30년 된 컴퓨터 1대 고장에 도시 ‘교통지옥’

박종익 기자
수정 2009-03-27 09:26
입력 2009-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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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오전 9시30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 도시 북부에 있는 수백 개 신호등이 마치 경고신호를 보내듯 일제히 노란 불을 깜빡이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도시 절반의 교통이 완전히 마비됐다. 사거리마다 자동차들이 엉키면서 극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하며 수십 ㎞에 달하는 자동차 행렬이 늘어섰다. 현지 언론은 “최소한 신호등 200개가 한꺼번에 작동을 멈춘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시에선 현장에 교통요원을 긴급 투입했지만 이미 엉망이 된 교통은 수습되지 않았다. 신호등이 다시 작동하기 시작한 건 정오를 넘긴 후였다. 하지만 25일 밤까지 일부 신호등은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장은 TV방송에 나와 “사고의 원인이 파악됐고 기계의 문제였지만 큰 혼란이 발생한 데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대형사고의 범인은 어이없게도 컴퓨터 1대였다. 시 교통당국 관계자는 “시 북부 신호등을 제어하는 컴퓨터 중 1대의 파워서플라이가 고장나면서 교통대란이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은 “북부 신호등 시스템을 제어하는 컴퓨터는 모두 3대인데 이 중 이번에 문제를 일으킨 건 1980년에 설치된 가장 오래된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30년 된 컴퓨터를 교체하지 않고 쓰고 있다가 결국은 큰 사고가 났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이미 10년 전에 컴퓨터를 바꾸었어야 하는데 때를 놓쳤다.”면서 “현재 최신 기종으로 교체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나시온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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