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통신] 피흘리며 길에 쓰러진 여성 모른척한 시민들

구본영 기자
수정 2012-06-18 13:17
입력 2012-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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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피를 흘리며 길에 쓰러진 노인을 둘러싼 수십명의 사람이 그저 구경만 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현대 중국의 도덕성 실종 논란에 다시금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산둥상바오(山東商報) 등 18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저녁 8시경 난징(男京) 시내의 한 번화가에서 6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으면서 땅에 쓰러졌다.

여성은 심지어 땅에 머리를 부딪히면서 부상을 입었고, 많은 양의 피가 흐르면서 머리카락과 상의, 바닥이 피로 물들었다.

그리고 잠시 후, 여성을 목격한 시민들이 하나 둘 여성 근처로 모여들었다.

20여명까지 늘어난 목격자들은 그러나 그 상황을 지켜보기만 할 뿐, 여성에게 다가가 도와주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그저 누군가가 “피를 저렇게 흘리는데 누가 감히 손을 대.”냐고 한 말만 사람들 틈에서 흘러나왔다.

몇 시간이 흐른 뒤, 쓰러져 있던 여성은 몸을 일으켜 겨우 앉을 수 있을 정도로 의식을 찾았고 이후 도착한 구급요원에 의해 응급 치료를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

한편 해당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누리꾼들은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때 대처해야 하는 방법을 놓고 팽팽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부는 “노인이 쓰러졌을 때는 부축해줘야 하고, 사람을 돕는 것이 ‘미덕’.”이라며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을 꾸짖었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섣불리 행동하다가는 오히려 낭패”라고 대응했다.

그 중 리푸s(麗芙’s)라는 아이디의 누리꾼은 “쓰러진 노인을 도와줬다가 오히려 8만 위안을 보상한 경우도 있다.”며 “안도와 주고 싶은 것이 아니라 못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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