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통신] 아내 세상 떠난 기일에 자살한 남편
구본영 기자
수정 2013-03-19 17:48
입력 2013-03-10 00:00
광저우르바오(廣州日報) 9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광저우에 위치한 주택단지 팡허화위안(芳和花園)에서는 지난 해에 이어 주민이 죽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건 당사자는 이 단지 내 아파트 20층에 살던 50세의 남성으로 오전 10시경 ‘쿵’하는 소리와 함께 창 밖으로 떨어지며 생을 마감했다.
사망 원인은 의심의 여지 없는 자살로, 그러나 죽음 뒤에 감춰진 이야기가 눈시울을 붉힌다.
남자가 죽은 3월 8일은 다름아닌 아내의 기일. 알고 보니 지난 해 같은 날 아내는 집에서 창을 닦던 중 발을 헛디뎌 아래로 추락, 사망했다.
슬하에 대학에 다니던 아들을 하나 둔 남자는 지난 1년 간을 아내에 대한 그리움으로 눈물로 지냈고, 결국 아내를 따라 세상을 떠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자의 죽음을 가장 먼저 목격한 주민 량(梁)씨는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검은 색 옷차림의 남성이 있었다.”며 “남자의 모습을 보자마자 작년에 있었던 사고가 생각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월 8일은 여성의 날인 탓에 그 날의 기억이 생생하다.”며 “남자의 죽음이 작년의 사고랑 관계가 있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남자의 누나는 “동생이 이 날 아침 전화를 해 ‘아들을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며 “목소리가 이상해 생각해 보니 올케가 죽은 날이었고 그래서 급히 달려왔지만….”이라며 말끝을 잇지 못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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