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린 담배꽁초로 ‘주인 얼굴’ 만드는 예술 논란

구본영 기자
수정 2013-07-03 16:38
입력 2013-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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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 떨어진 담배 꽁초로 버린 사람의 얼굴을 알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최근 미국 뉴욕의 한 아티스트가 길거리의 담배꽁초, 머리카락, 껌 등을 주워 그 주인의 얼굴을 3D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스트레인저 비전’(Stranger Visions)이라는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인물은 뉴욕을 주무대로 활동하는 여성 아티스트 헤더 듀이-하그보그.

그녀는 주운 담배꽁초 등에서 DNA를 추출해 데이터화 한 후 사람의 얼굴을 3D로 구현해 낸다. 아직 사람의 얼굴을 정확히 만들어 내지는 못하지만 샘플의 상태가 좋으면 눈과 눈 사이의 거리, 주근깨의 유무 등 얼굴의 세세한 부분도 알 수 있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

그녀가 이같은 특별한 프로젝트를 시작한 동기는 바로 프라이버시 유출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자 하는 것. 

듀이-하그보그는 “길거리에 너무나 많은 개인 정보들이 버려져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깜짝 놀랐다” 면서 “3D로 얼굴을 구현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프라이버시 악용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일으키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학자들 사이에서는 이같은 프로젝트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뉴욕 의과대학 생명 윤리학자 아서 캐플란 박사는 “이같은 예술에 필요한 과학이 진화하면 할수록 개인의 얼굴 역시 정확히 구현할 것”이라면서 “향후 예술과 사생활 침해 사이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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