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반도프스키 이적으로 재조명 받는 벵거의 ‘혜안’
구본영 기자
수정 2014-01-06 18:02
입력 2014-01-06 00:00
한편, 이번 레반도프스키의 ‘공짜 이적’으로 EPL 팬들 사이에서는 다시 한 번 아르센 벵거 감독의 ‘혜안’이 재조명받고 있다. 2012년 8월, 본인이 직접 EPL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만들어낸, 아스널 주장 반 페르시를 라이벌 구단인 맨유에 이적시켰던 것에 대한 재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미 많은 팬들이 알고 있듯이, 반 페르시의 맨유 이적은, 맨유 팬을 제외한 많은 아스널 팬들과 중립 팬들에겐 지금까지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반 페르시 선수 본인에게도 “많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본인을 믿어준 구단을 배신했다”는 비판이 지금까지도 따라다니고 있으며, 아르센 벵거 감독은 “2400만 파운드에 팀 최고의 스타이자, 주장을 팔아넘겼다”는 비판을 받았다. 실제로 반 페르시는 맨유 이적과 동시에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며 득점왕을 차지했으며, 12-13시즌 맨유의 우승 1등 공신이 반 페르시였다는 것은 부정하는 사람이 없는 사실이다.
당시, 벵거 감독이 반 페르시를 팔고 싶어하지 않았던 것은 너무도 당연한 사실이다. 아스널 입단 초기의 반 페르시는 아스널을 거쳐간 수많은 유망주 선수 중 하나에 불과했으며,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미성숙한 선수라는 많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런 것을 모두 감싸안고 직접 반 페르시를 최고의 공격수로 키워낸 것이 바로 아르센 벵거 감독 본인이다.
그러나, 벵거 감독은 현실적인 판단을 했다. 레반도프스키가 이적료 한 푼 없이 라이벌 구단으로 넘어간 것과는 반대로, 계약기간 만료를 1년 남긴 반 페르시를 과감히 2400만 파운드에 판 것이다. 이 과감한 영입에 대해 맨유의 퍼거슨 전 감독은 “2400만 파운드 투자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는 언론의 평가를 받았지만, 아스널 역시 구단의 재정을 더욱 단단히 하고 팀을 재정비하는 데 성공했다.
현지 팬들은 SNS를 통해 “이제, 벵거가 반 페르시를 보낸 것이 얼마나 현명한 선택이었는지 알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이미 마음이 떠난 선수를 붙잡느니 그로 인해 이적료를 받고 그를 투자하는 것이 나은 것 같다”는 등 새롭게 벵거 감독의 반 페르시 이적허용을 옹호하는 평가를 보이고 있다.
첫번째 사진= 아스널 시절 반 페르시와 벵거 감독(출처 데일리미러)
두번째 사진= 벵거 감독의 반 페르시 이적허용에 대해 칭찬하고 있는 팬들(트위터)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