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우주] 지름 무려 5만 광년…‘우주의 수레바퀴’ 발견

수정 2015-09-07 11:12
입력 2015-08-30 06:43
이미지 확대
우주의 수레바퀴. 지구에서 5억 광년 떨어진 수레바퀴 은하(ESO 350-40). 지름은 우리은하보다 50% 더 큰 15만 광년이다. 수레바퀴는 은하 충돌로 만들어진 것이다.
우주의 수레바퀴. 지구에서 5억 광년 떨어진 수레바퀴 은하(ESO 350-40). 지름은 우리은하보다 50% 더 큰 15만 광년이다. 수레바퀴는 은하 충돌로 만들어진 것이다. NASA


-제단자리 ESO 179-13의 지름 5만 광년 고리

지름 5만 광년의 고리를 가진 은하계가 발견되었다고 미국 천문잡지 ‘스카이 앤드 텔레스코프’(S&T)지가 28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 보도했다.

천문학자들이 한 쌍의 은하인 ESO 179-13을 최초로 발견한 것은 1974년이었다. 남반구 하늘 깊숙이 있는 제단자리에 자리한 이 은하계는 왜소 나선은하와 그 북동쪽에 있는 볼품없는 조그만 은하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ESO 179-13 은하계는 지난 몇십 년 동안 그다지 관심을 받지 못했다. 우리은하 원반면의 별들이 붐비는 장소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그 한 이유였다.
이미지 확대
천문학자들이 다양한 파장의 스펙트럼과 이미지를 조합해 면밀한 관측을 수행한 결과, ESO 179-13 은하계를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수소 가스 고리를 발견하는 개가를 올렸다. 왼쪽 위에 보이는 작은 은하가 나선은하를 관통하는 바람에 생긴 고리이다.
천문학자들이 다양한 파장의 스펙트럼과 이미지를 조합해 면밀한 관측을 수행한 결과, ESO 179-13 은하계를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수소 가스 고리를 발견하는 개가를 올렸다. 왼쪽 위에 보이는 작은 은하가 나선은하를 관통하는 바람에 생긴 고리이다. Ivan Bojicic


홍콩 대학과 호주 천문관측소에 적을 둔 쿠엔틴 파커와 그의 동료들은 이 소외된 은하계에 눈을 돌려 다양한 파장의 스펙트럼과 이미지를 조합해 면밀한 관측을 수행해왔다. 그 결과 하나의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되었는데, 이 은하계를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수소 가스 고리를 보았던 것이다.

고리는 크고 작은 덩어리들이 뭉쳐져 있는 형상으로 은하를 빙 두르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화살 과녁처럼 보여 천문학자들은 왜소과녁은하(Dwarf Bull’s-eye Galaxy)라는 이름을 붙였다. 거대한 수소 가스 고리는 몇천만 년 전 작은 은하가 나선은하를 총알처럼 관통할 때 찢겨져나온 것으로 보인다.

천문학자들은 ESO 179-13 같은 유형의 은하를 적어도 20개 정도는 알고 있다. 형태가 마치 수레바퀴처럼 보여, 그 대표적인 은하인 ESO 350-40은 수레바퀴 은하라는 이름을 얻었다.

ESO 179-13 은하계는 지구에서 겨우 3000만 광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가장 가깝고도 가장 작은 우주 수레바퀴이다. 고리의 지름은 고작 2만 광년밖에 되지 않으며(그래도 우리 태양계의 약 700만 배나 되지만), 가운데 있는 나선은하의 질량은 우리은하의 동반 은하인 마젤란은하와 비슷하다.

어쨌든 이 ESO 179-13 은하계가 천문학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은 우리은하 질량의 100분의 1밖에 안되는 작은 은하도 우주 공간에서 서로 충돌하며 이처럼 아름다운 고리를 가진 은하계를 만들어낸다는 사실 때문이다. ​

사진=NASA(위), Ivan Bojicic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