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아랍에미리트 사막에 눈, 우박이 쏟아지니…

수정 2016-02-19 10:37
입력 2016-02-1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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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 도심에 눈과 우박이 쏟아지자 사람들이 건물 처마 밑으로 피해 있다.(사진=페이스북)
아랍에미리트 도심에 눈과 우박이 쏟아지자 사람들이 건물 처마 밑으로 피해 있다.(사진=페이스북)


한반도에도 춥던 날씨가 누그러지고 봄기운이 도는 우수가 돌아왔는데 사막성기후권인 아라비아반도

일부에서 우박이 내려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아라비아반도 동쪽에 위치한 아랍에미리트(UAE)의 토후국인 두바이, 푸자이라, 움 알 콰인 등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우박이나 눈이 내렸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UAE 국가 기상과 지진센터(NCMS)는 18일 오전 7시쯤 움 알 콰인에서 우박을 동반한 폭풍이 지나간 사

실을 확인했다고 현지 매체인 에미레이트24/7이 이날 전했다.

UAE는 겨울에 기온 20℃ 이상의 온화한 기후를 보여주는데 폭풍이 지나가는 중 한때 기온은 거의 10℃

까지 떨어졌다. NCMS 대변인은 폭풍 중에 급작스런 온도 하락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고층대기는

영하 8℃까지 낮아지는데 이는 비얼음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움 알 콰인은 우박을 동반한 폭풍이 지나간 후에도 더 많은 비가 내렸다”면서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면서 불안정한 기후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푸자이라의 와디 알 쿠오르는 전날 19.4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UAE의 연평균 강수량이 40mm가 조

금 넘는 것을 감안하면 한 해 동안 내릴 비의 절반이 이날 내린 것이다. 천둥, 번개가 치며 폭우가 쏟아져

계곡물이 불어나면서 푸자이라 인근 마을은 물에 잠겼다. 이로 인해 와디 알 쿠오르에서 한 가족이 탄 차

가 물에 휩쓸리면서 주민들에 의해 남편만 구조되고 실종됐던 부인과 세 자녀들은 시신으로 돌아왔다.

두바이에서도 우박을 동반한 폭풍이 몰아쳐 두바이 테니스 챔피온십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폭풍이

지나간 후 라스 알 카이마와 푸자이라의 산에는 눈이 쌓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아랍어 일간지 에마랏

알요움은 눈을 보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 지역에 다녀갔으며 공공시설이 파괴되거나 도로가 폐쇄되진

않았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등 SNS에서는 해시태그 #hailstorm(우박을 동반한 폭풍)과 함께 눈 쌓인 산, 폭우나 우박을 찍은 사진과 동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NCMS는 최소한 이번 주말까지는 겨울 날씨가 지속되나 안정된 기후를 보일 것이라면서 2월까지는 습

도가 올라가 이른 아침에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고 예측했다.

윤나래 중동 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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