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 호랑이사원 폐쇄 뒤 세 달…더 번창하는 호랑이 산업

수정 2016-09-09 11:00
입력 2016-09-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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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태국 호랑이사원에서 발견돼 세상을 경악하게 만든 새끼호랑이 시신을 담근 술병.
지난 6월 태국 호랑이사원에서 발견돼 세상을 경악하게 만든 새끼호랑이 시신을 담근 술병.


태국 정부는 지난 6월 칸차나부라주의 '호랑이 사원'을 동물 불법 포획과 장기밀매 등 혐의로 폐쇄시켰다.

이 호랑이 사원은 야생성이 사라지다시피한 호랑이 130여 마리를 키우면서 관광객들에게 입장료를 받고, 호랑이와 함께 사진을 찍게 하며 수입을 올려왔다.

당시 사원 냉동고에서는 새끼 호랑이 시신 40구가 무더기로 발견된 데 이어 새끼 호랑이로 술을 담그고 가죽과 장기를 적출한 흔적까지 포착돼 충격을 줬다.

8일(현지시간) NZ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동물보호단체들이 관광객들에게 지속적으로 태국의 동물관광산업을 외면해줄 것을 요청해왔지만, 정작 호랑이 관광산업은 33% 성장하는 등 더 번창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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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호랑이 사원은 맹수 호랑이와 인간의 공존이라는 역설 속에서 지극히 평화로운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동물 학대와 불법 매매 등 추악한 모습이 감춰져 있었다. (사진=호랑이 사원 홈페이지)
태국의 호랑이 사원은 맹수 호랑이와 인간의 공존이라는 역설 속에서 지극히 평화로운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동물 학대와 불법 매매 등 추악한 모습이 감춰져 있었다. (사진=호랑이 사원 홈페이지)


세계동물보호단체(WAP)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태국의 억류된 채 학대 받고 있는 호랑이는 2010년 623마리에서 현재 830마리까지 늘어났다. 또한 호랑이 관광지도 5년 남짓 동안 8곳으로 늘었다.

이 단체의 슈미트 부르바흐 고문은 "근본적으로 바뀐 것은 없다"면서 "호랑이 사원 문제에만 관심이 모아졌을 뿐 그 곳 바깥에서 여전히 만연한 호랑이 학대 등은 조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광객들이 여전히 호랑이와 셀카를 찍기를 원하는 등 모습이 호랑이 관광산업이 근절되지 못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태국 당국은 호랑이 관광 뿐 아니라 코끼리 타기, 오랑우탄 복싱 등 불법으로 사육되는 동물관광산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단속은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태국 뿐 아니라 특히 중국에서는 한약재로 새끼 호랑이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보존을 가장해 불법으로 사육되는 호랑이가 5000마리로 추산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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