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로 끼니 삼는 어린이…최악 식량난 베네수엘라

수정 2016-10-18 09:20
입력 2016-10-1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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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글픈 행복감
서글픈 행복감 길에서 쓰레기를 뒤져 음식을 먹고 있는 베네수엘라 어린이들. (사진=마두라다스)


남미의 산유국 베네수엘라에서 식량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 중남미 언론에는 쓰레기를 뒤지고 있는 3명 어린이의 사진이 실렸다.

남루한 옷차림의 어린이들은 쓰레기봉투를 찢고 내용물을 뒤지며 무언가를 먹고 있다.

어린이들의 얼굴은 검은 박스로 살짝 가려졌지만 무언가를 먹으면서 즐거워하는 표정은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베네수엘라의 심각한 식품 부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진이다.

베네수엘라에서 쓰레기를 뒤져 끼니를 해결하는 주민이 늘고 있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상황은 이미 위험수위에 달하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모어 컨설팅의 조사 결과를 보면 베네수엘라 국민 100명 중 16명은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매일 쓰레기를 뒤지고 있다.

중남미 언론은 "거리에 나서면서 쓰레기를 뒤지는 아이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며 "베네수엘라에서 쓰레기를 뒤지는 건 이제 흔히 볼 수 있는 슬픈 풍경이 됐다"고 보도했다.

기초식품이나 의약품, 청결용품 등을 구하지 못하게 되면서 주민들 사이에선 물물교환도 성행하고 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는 생존의 도구로 활용된다.

모어 컨설팅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통해 갖고 있는 물건의 사진을 올리고 필요한 물건과 맞바꾸는 식으로 생활을 이어가는 주민은 전체의 37%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식량난은 좀처럼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베네수엘라의 유력 식품회사인 폴라르는 지난달 "원자재 부족으로 (올 들어) 식품생산이 30% 감소했다"고 밝혔다.

기초적인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에 대한 국민적 불만은 증폭되고 있다.

마두로 정부는 최근 허리케인 매슈로 큰 피해를 입은 아이티에 식량과 의약품 40톤을 지원했다.

베네수엘라 주민들은 "당장 자국민도 먹을 게 없어 쓰레기를 뒤지는 판에 해외지원이 웬말이냐"며 마두로 정부를 비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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