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황폐화된 짐바브웨서 어미 잃은 새끼 코끼리 잇단 구조
수정 2019-12-12 11:04
입력 2019-12-12 10:29
3주 전 가뭄으로 황폐해진 사파리 한복판에서 구조된 새끼 코끼리 ‘카디키’는 생후 1~2일 정도로 추정됐다. 어미는 물론 다른 무리 없이 홀로 헤매던 코끼리는 천적의 공격으로 코와 엉덩이, 꼬리에 심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보호소 측은 생명의 위험 때문에 꼬리를 절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10월 말 마뉼리 지역에서도 어미 없이 혼자 물웅덩이에 빠져 있던 새끼 코끼리가 구조됐다. ‘부미’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코끼리는 웅덩이 사이 바위에 끼어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구조대는 코끼리가 엉덩이와 다리에 타박상을 입었으며, 내리쬐는 햇볕에 귀에도 2도 화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고아가 된 코끼리가 연이어 발견된 데 대해 보호소와 국제동물복지기금(IFAW) 측은 가뭄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카디키가 구조된 짐바브웨 마나풀스 국립공원 일대는 매년 이맘때 고온 건조한 날씨를 보이긴 하지만, 최근 가뭄이 계속되면서 코끼리와 기린, 얼룩말, 하마 등 야생동물이 줄줄이 죽어 나가고 있다.
국제동물복지기금과 짐바브웨 코끼리 탁아소 측은 야생에서 구조한 코끼리들을 빅토리아 폭포 근처에 마련한 판다-마우이 공원에서 계속 보호한다는 계획이다. 340㎢에 달하는 넓은 사파리는 이들 단체의 장기 프로젝트 중 하나였다.
두 단체는 지난해 17마리의 코끼리를 보호구역으로 이동시켰으며, 9마리를 추가로 야생에 돌려보낼 준비를 마친 상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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