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의 끔찍한 동물 학대…새끼 양 고문 후 불구 만들어
권윤희 기자
수정 2020-02-21 17:04
입력 2020-02-21 17:04
사건은 지난 9일 카나번시 워털루항구 근처 농장에서 벌어졌다. 현지 경찰은 이날 농장을 기웃거리던 남자아이 두 명이 새끼 양을 공을 주고받듯 서로에게 던지며 가지고 놀았다고 전했다. 옆에 있던 다른 7명의 또래 소녀들은 이 장면을 보며 깔깔거렸다고 덧붙였다. 소년들은 심지어 새끼 양을 바다에 빠뜨리려고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년들의 악행은 농장 주인이 돌아오고서야 끝이 났지만, 새끼 양은 이미 눈이 멀고 척추가 부러져 걸을 수 없는 상태였다. 농장주는 “새끼는 시력을 잃었으며, 척추가 부러져 걸을 수 없다. 아직 젖을 먹고는 있는데 앞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아무리 생각해도 도대체 왜 이런 짓을 했는지 알 수가 없다.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난다. 이 아이들이 다음에는 또 어떤 나쁜 짓을 저지를까 걱정”이라며 우려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당시 영국을 덮친 태풍 ‘시아라’ 때문에 신고가 빗발쳐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또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농촌범죄팀 전문 수사관들의 지휘 아래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노스웨일스주경찰 농촌범죄팀은 “어린아이들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없는 동물에게 저지른 끔찍한 학대에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매일 같이 잔인한 사건을 접하지만, 이렇게 흉악한 아동 범죄도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태어난 지 하루 만에 불구가 된 양은 현재 농장 외부가 아닌 실내에서 어미 젖을 먹으며 보호를 받고 있지만, 생사는 아직 불투명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