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의 아프간 탈출 속 美 수송기 바닥에 곤히 잠든 소년

박종익 기자
수정 2021-08-19 16:02
입력 2021-08-1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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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수송기 바닥에 누워 잠든 아프간 소년의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 수송기 바닥에 누워 잠든 아프간 소년의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을 빠져나가기 위한 탈출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곤히 잠든 한 아프간 소년의 사진 한 장이 잔잔한 울림을 주고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미 군용 수송기 C-17 글로브마스터3에 누워 잠을 자고있는 소년의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18일 아프간의 수도 카불을 탈출한 이 소년은 수백 여명이 가득찬 수송기의 차가운 바닥에 누워 곤히 잠자고 있다. 특히 미 군복을 덮고 잠든 모습이 인상적으로 이 사진은 미 공군이 촬영해 언론에 제공했다. 어른들의 싸움에 고통을 겪는 어린이의 모습이 상징적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주는 셈.

다만 이 사진이 의미하는 것처럼 '미군의 군복'은 항상 따뜻하지는 않았다. 미군 철수 과정에서 대혼란이 벌어지면서 이곳을 탈출하려는 여러 아프간인들이 희생됐기 때문이다. 특히 수송기 C-17에 매달린 수많은 아프간 사람들의 영상이 공개되면서 미 정부는 초당적인 비판의 대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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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현지시간으로 15일 탈레반을 피해 국외로 피신하려는 사람들 수천 명이 하미드카르자이국제공항(카불국제공항)으로 몰려들었다.
아프가니스탄 현지시간으로 15일 탈레반을 피해 국외로 피신하려는 사람들 수천 명이 하미드카르자이국제공항(카불국제공항)으로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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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군용 수송기 C-17에 빽빽하게 탑승한 아프가니스탄 난민들. 사진=디펜스원
미 군용 수송기 C-17에 빽빽하게 탑승한 아프가니스탄 난민들. 사진=디펜스원
이에대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8일 ABC와 단독 인터뷰에서 철군에 따른 혼란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항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어떻게 해서든 혼란 없이 아프간에서 (미국이) 빠져나올 방법은 없었다”면서 "우리는 카불 공항을 장악해야 했고, 그렇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몰랐던 것 중 하나는 탈레반이 사람들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무언가를 할 것이라는 점이었다”며 “그러나 그들(탈레반)은 협조하고 있다. 미국 시민과 대사관 직원들을 내보내고 있지만 우리를 도왔던 아프간 사람들을 탈출시키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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