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걸고 지켰는데...생후 2개월 아기 美 토네이도 최연소 희생자
권윤희 기자
수정 2021-12-14 11:32
입력 2021-12-14 11:32
10일 밤, 사상 최악의 토네이도가 켄터키 작은 마을 도슨 스프링스를 덮쳤다. 토네이도가 상륙하자 더글라스 쿤 일가족은 욕실로 대피했다. 태어난 지 생후 2개월된 쿤의 막내딸과 어린 두 아들은 욕조에 몸을 웅크렸다. 쿤과 그의 아내, 장모는 인간 방패처럼 아이들을 에워쌌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진 이웃집에서 아이들은 처참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쿤은 “아들 한 명은 머리가 찢어졌고, 다른 한 명은 상처투성이로 잔해 속에 갇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막내딸 부상이 심했다. 현지언론은 카시트에 탄 상태 그대로 구조된 아기가 머리를 심하게 다쳐 큰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가족은 아기가 어서 회복하길 한마음으로 기도했다. 하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한 아기는 13일 아침 세상을 떠났다. 현지언론은 사망한 아기가 이번 토네이도 참사 최연소 희생자라고 설명했다.
켄터키 당국은 앞으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는 “정확한 인명 피해를 파악하기까지는 일주일 이상, 몇 주가 걸릴 수 있다”며 “최소 109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다.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15일 켄터키 도슨 스프링스와 메이필드를 직접 방문해 피해 규모를 파악할 계획이다. 재해 현장을 둘러보고 복구 상황을 보고받은 뒤 경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을 점검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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