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려먹은 것들!”…北 김정은, ‘물바다’된 논에 직접 들어간 이유[포착]

송현서 기자
수정 2023-08-23 14:43
입력 2023-08-2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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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1일 평안남도 건설종합기업소 안석 간석지 피해복구 현장에 현지지도를 나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침수된 논에 직접 들어가 간부들을 질책했다. 조선중앙통신
8월 21일 평안남도 건설종합기업소 안석 간석지 피해복구 현장에 현지지도를 나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침수된 논에 직접 들어가 간부들을 질책했다.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규모 농작물 침수 피해가 발생한 논에 직접 들어간 뒤 간부들을 향해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김정은 동지께서 8월 21일 평안남도 건설종합기업소 안석 간석지 피해복구 현장을 현지지도 했다”며 김 위원장의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평소 즐겨입는 스타일의 흰색 외투에 검은색 바지를 입은 채 허벅지까지 침수된 논으로 직접 들어갔다. 물바다가 된 논 한복판에 선 김 위원장은 현장에서 업무를 적절히 처리하지 못한 간부들을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바닷물의 영향으로 제방이 파괴되면서 논벼를 심은 270여 정보를 포함해 총 560여 정보의 간석지 구역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제방 파괴의 원인이 배수 구조물 설치의 부실 공사로 알려지면서 김 위원장의 분노를 유발했다. 

김 위원장은 관련 간부들을 향해 ‘건달뱅이’, ‘틀려먹은 것들’ 등의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당 중앙의 호소에 호흡을 맞출 줄 모르는 정치적 미숙아들, 경종을 경종으로 받아들일 줄 모르는 지적 저능아들” 등의 격한 표현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노동신문 등 현지 매체가 공개한 김 위원장은 침수된 논에 직접 들어갔다 나온 뒤 화가 잔뜩 난 표정으로 허리에 손을 얹은 채 간부들을 질책하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의 신발은 진흙이 잔뜩 묻어있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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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1일 평안남도 건설종합기업소 안석 간석지 피해복구 현장에 현지지도를 나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
8월 21일 평안남도 건설종합기업소 안석 간석지 피해복구 현장에 현지지도를 나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
특히 이번 침수 피해와 관련해 가장 큰 질책을 받은 것은 김덕훈 내각 총리였다. 

김 위원장은 “최근 몇 년 사이 김덕훈 내각의 행정경제 규률(규율)이 점점 더 극심하게 문란해졌고 그 결과 건달뱅이들이 무책임하게 국가경제사업을 다 말아먹고 있다”며 막말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총리를 겨냥해 “대책답지 못한 대책을 보고해 놓고는 복구사업을 군대에 거의 맡겨놓다시피 하고 그나마 너절하게 조직한 사업마저도 료해(파악) 해보면 피해 상황을 대하는 그의 해이성과 비적극성을 잘 알 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김 총리의 ‘사상 관점, 무책임한 사업태도’를 당적으로 검토할 것과 일부 간부들의 출당 등 고강도 검열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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