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는 반항’은 진행 중, LA 그리피스 천문대 [한ZOOM]
수정 2024-04-18 08:27
입력 2024-04-16 10:02
![영화 ‘라라랜드’의 두 주인공이 왈츠를 추던 장소로 유명한 미국 로스앤젤레스 그리피스 천문대의 모습이다. 제임스 딘 주연의 영화 ‘이유 없는 반항’의 배경이기도 했던 이 곳은 미국을 대표하는 천문대이자 로스앤젤레스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관광지로 유명하다. 사진 : 그리피스 천문대 홈페이지. 영화 ‘라라랜드’의 두 주인공이 왈츠를 추던 장소로 유명한 미국 로스앤젤레스 그리피스 천문대의 모습이다. 제임스 딘 주연의 영화 ‘이유 없는 반항’의 배경이기도 했던 이 곳은 미국을 대표하는 천문대이자 로스앤젤레스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관광지로 유명하다. 사진 : 그리피스 천문대 홈페이지.](https://imgnn.seoul.co.kr/img/upload/2024/04/16/SSC_20240416100157_V.jpg)
조금 덥기는 했지만 습도는 높지 않았다. 무엇보다 여름 밤 풀내음이 너무 좋았다. 미국생활 경험이 있는 동기를 믿고 따라왔을 뿐 여기가 어디인지, 여기에 왜 온 것인지는 알지 못했다.
언덕에 다다르자 넓은 정원과 큰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동기는 여기가 영화 ‘라라랜드’(2016)와 ‘이유 없는 반항’(1955)의 촬영장소로 유명한 ‘그리피스 천문대’(Griffith Observatory)라고 설명했다.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영화의 촬영장소에 왔다는 설렘 때문이 아니었다. 잠시나마 칼 세이건(Carl Sagan∙1934~1996)을 존경하며 천문학자의 꿈을 꾸었던 젊은 날의 기억 때문이었다.
![2016년 개봉한 영화 ‘라라랜드’는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이 사랑에 빠져드는 내용을 다룬 뮤지컬 형태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 두 사람이 로스앤젤레스 야경을 배경으로 춤을 추는 장면을 촬영한 장소가 그리피스 천문대였다. 사진 : 라이언스게이트 홈페이지. 2016년 개봉한 영화 ‘라라랜드’는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이 사랑에 빠져드는 내용을 다룬 뮤지컬 형태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 두 사람이 로스앤젤레스 야경을 배경으로 춤을 추는 장면을 촬영한 장소가 그리피스 천문대였다. 사진 : 라이언스게이트 홈페이지.](https://imgnn.seoul.co.kr/img/upload/2024/04/16/SSC_20240416100159_V.jpg)
이 영화는 전세계적으로 4억 4500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올렸고, 골든 글로브상 7개 부문 수상, 영국 아카데미상 5개 부문 수상, 미국 아카데미상 6개 부문을 수상해 흥행면과 예술면에서 모두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었다.
영화를 먼저 보고 왔다면 영화에서 받은 감동을 이 곳에서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을 텐데 지금 생각해도 그 점은 너무 큰 아쉬움이다.
![그리피스 천문대에는 제임스 딘의 동상에 세워져 있다. 제임스 딘 동상 뒤로는 할리우드 사인이 보인다. 사진 : 그리피스 천문대 홈페이지. 그리피스 천문대에는 제임스 딘의 동상에 세워져 있다. 제임스 딘 동상 뒤로는 할리우드 사인이 보인다. 사진 : 그리피스 천문대 홈페이지.](https://imgnn.seoul.co.kr/img/upload/2024/04/16/SSC_20240416100200_V.jpg)
1955년 생전 마지막 작품이 된 ‘자이언트’ 촬영을 마치고 며칠이 지난 9월 30일이었다. 제임스 딘은 자동차를 타고 과속으로 달리다가 맞은편에서 비보호 좌회전을 하던 자동차와 충돌했고, 병원으로 실려가던 중 구급차 안에서 사망했다.
그리피스 천문대는 영화 이유 없는 반항에서 제임스 딘의 결투장면을 촬영한 장소로 유명하며, 그 인연으로 제임스 딘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제임스 딘은 1955년 세상을 떠난 후 1956년 에덴의 동쪽으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으며, 다음 해 1957년에는 ‘자이언트’(1956)로 다시 한번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다. 세상을 떠난 후에 두번이나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유일한 배우라고 전해진다.
![미국 사업가 그리피스가 1896년 로스앤젤레스에 부지를 기증했다. 이후 정부는 1933년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그리피스의 유언에 따라 기증받은 부지에 천문대를 세웠다. 현재 이 곳은 천문대이자, 수많은 영화를 촬영한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사진 : 그리피스 천문대 홈페이지. 미국 사업가 그리피스가 1896년 로스앤젤레스에 부지를 기증했다. 이후 정부는 1933년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그리피스의 유언에 따라 기증받은 부지에 천문대를 세웠다. 현재 이 곳은 천문대이자, 수많은 영화를 촬영한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사진 : 그리피스 천문대 홈페이지.](https://imgnn.seoul.co.kr/img/upload/2024/04/16/SSC_20240416100202_V.jpg)
어느 곳을 가든지 그 곳에 대해 미리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어 준 장소가 바로 그리피스 천문대였다. 평범한 천문대가 아니라는 점을 미리 알고 갔다면 제임스 딘 동상 앞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이라도 남겼을 것이다. 당시 찍은 사진들을 찾아보니 망원경 사진만 잔뜩 채워져 있었다. 알고 바라보는 것과 모르고 바라보는 것이 주는 감동과 정보의 차이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의 간격이 있다.
다음에 그 길을 밟는 사람들은 그러한 실수를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시작했으며 이번 주제를 마무리한다. 이 글을 쓰는 것은 나름의 ‘이유 있는 반항’이다.
한정구 칼럼니스트 deeppock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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