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 신고 마라톤 풀코스…7시간 반 세계신

수정 2017-10-20 16:25
입력 2017-10-2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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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 신고 마라톤 풀코스…7시간 반 세계신
하이힐 신고 마라톤 풀코스…7시간 반 세계신


하이힐이라고 하면 보기 좋지만 계속 신으면 불편하고 아프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런데 한 20대 여성이 이런 신발을 신고 마라톤에 나와 7시간 반 만에 완주에 성공해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ABC 지역방송 WTVC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국 테네시주(州) 채터누가에서 개최된 ‘세븐 브리지스 마라톤’ 대회에 한 여성 참가자가 하이힐을 신고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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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린 슈얼은 마라톤 대회에 하이힐을 신고 나와 7시간 27분 53초 만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아이린 슈얼은 마라톤 대회에 하이힐을 신고 나와 7시간 27분 53초 만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주인공은 현재 채터누가에 거주하며 물리치료사로 일하고 있는 아이린 슈얼(27). 이날 그녀는 굽 높이 7.62㎝짜리 검은색 하이힐을 신고 마라톤에 나와 7시간 27분 53초 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세계 기록을 세웠다.

이날 그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어느 날 영국에서 한 여성이 하이힐을 신고 마라톤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는 얘기를 듣고 나 역시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친구들은 내게 미쳤다고 말했지만, 누구도 내 의지를 꺾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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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이번 대회에서 42.195㎞나 되는 장거리를 하이힐을 신고 완주하고 기네스 세계 기록까지 세울 수 있었던 이유는 지금까지 그녀의 노력 덕분이다.
그녀가 이번 대회에서 42.195㎞나 되는 장거리를 하이힐을 신고 완주하고 기네스 세계 기록까지 세울 수 있었던 이유는 지금까지 그녀의 노력 덕분이다.


사실 그녀가 이번 대회에서 42.195㎞나 되는 장거리를 하이힐을 신고 완주하고 기네스 세계 기록까지 세울 수 있었던 이유는 지금까지 그녀의 노력 덕분이다.

3년 전 댄스스포츠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물리치료사로 일하고 있는 그녀는 시간이 날 때마다 달렸으며 수시로 각종 대회에 출전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5000m 달리기 10회, 하프 마라톤 2회, 그리고 철인3종경기 롱코스 3회를 완주했다”고 회상했다.

또 이번 기네스 도전을 위해 그녀는 몇 달 전부터 채터누가에서 마라톤 연습에 매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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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린 슈얼은 기네스 규정에 맞춰 7.62㎝짜리 하이힐을 신고 마라톤에 임했다.
아이린 슈얼은 기네스 규정에 맞춰 7.62㎝짜리 하이힐을 신고 마라톤에 임했다.


기네스 세계기록협회로부터 하이힐 굽 높이 6.985㎝ 이상, 굽 너비는 1.5㎝ 이하, 그리고 7시간 30분 안에 완주해야 한다는 규정을 전달받는 등 기록 인증을 위해 철저히 준비했다.

그런데 연습 과정에서 발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고 의사로부터 운동화와 하이힐을 번갈아 신고 연습하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그녀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녀는 약 4~11㎞의 거리를 하이힐을 신고 달린 뒤 운동화로 갈아신고 달리는 과정을 반복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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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 중 하나는 바로 반창고였다. 미리 반창고를 붙여 물집이 생기지 않도록 했다.
그녀가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 중 하나는 바로 반창고였다. 미리 반창고를 붙여 물집이 생기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발바닥과 발 주위에 점차 굳은살이 생기면서 뛰는 데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녀가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 중 하나는 바로 반창고였다. 미리 반창고를 붙여 물집이 생기지 않도록 했다. 또한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도전했던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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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실제 마라톤에서 발이 붓는 것을 고려해 사이즈만 다른 똑같은 신발을 양말 색상으로 구분해 상황에 따라 갈아신어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녀는 실제 마라톤에서 발이 붓는 것을 고려해 사이즈만 다른 똑같은 신발을 양말 색상으로 구분해 상황에 따라 갈아신어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실제 마라톤에서는 발이 붓는 것을 고려해 사이즈만 다른 똑같은 신발을 준비해서 상황에 따라 갈아신어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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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 세계기록협회 관계자가 그녀의 마라톤 과정을 모두 확인할 수 없기에 친구들이 마라톤 구간을 나눠 처음부터 끝까지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기네스 세계기록협회 관계자가 그녀의 마라톤 과정을 모두 확인할 수 없기에 친구들이 마라톤 구간을 나눠 처음부터 끝까지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하지만 그녀의 이런 노력도 물거품이 될 뻔했다. 대회 조직위가 결승선 위치를 잘못 계산해 1㎞를 더 길게 잡아놨던 것이다. 그런데 운 좋게도 대회 도중 그 사실이 확인돼 그녀는 기록 인증을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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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린 슈얼은 마라톤 완주에 성공하고 나서 지인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아이린 슈얼은 마라톤 완주에 성공하고 나서 지인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아이린 슈얼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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