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아니야?” 미 골프장에 출몰한 거대 악어, 성큼성큼 발길 재촉
권윤희 기자
수정 2020-11-13 15:58
입력 2020-11-13 15:49

지난 11일 현지 골프 선수 제프 존스는 여느 때처럼 라운드에 나섰다가 보기 드문 거대 악어와 마주쳤다. 관련 영상에는 엉금엉금 골프장을 가로지르는 악어를 보고 놀란 사람들의 비명이 담겨 있다. 악어는 긴장이 감도는 주변 분위기에는 관심 없는 듯 무심하게 인근 호수 쪽을 향해 유유히 사라졌다.

거대한 덩치만큼이나 관심을 끈 건 특이한 자세였다. 지금까지 목격된 악어 대부분이 다리를 굽힌 채 땅에 바짝 붙어 있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 포착된 악어는 다리를 쭉 뻗고 성큼성큼 걸음을 내딛는 게 어딘가 모르게 어색해 보일 정도였다.

‘악어 천국’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악어가 서식하는 플로리다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악어가 출몰한다. 그만큼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서 악어와 마주치는 경우도 많다.
지난 9월 플로리다주 포트세이트루시에서는 산책 중 악어를 만난 60대 남성이 다리를 물려 치료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수영장에 있던 20대 여성이 악어 공격으로 중상을 입었다. 특히 골프장에 유난히 악어가 자주 나타난다. 악어가 코앞까지 근접했는데도 골프에 열중하는 남성의 영상이 공개돼 화제를 모은 적도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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