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뷰’로 광장공포증 이긴 英여성

구본영 기자
수정 2012-07-03 17:36
입력 2009-04-15 00:00
광장공포증이 있던 영국 여성이 20년 만에 ‘구글 스트리트뷰’ 서비스에 힘입어 외출에 성공한 소식이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잉글랜드 북동부 사우스쉴즈 지역에 사는 수 컬티스(40). 그는 자신의 삶의 절반을 집 안에서 보냈다. 20년 전 ‘광장공포증’(agoraphobia)이 생겼기 때문. 현재 남편과의 결혼식도 집 안에서 올렸다.

그러나 도저히 집 밖을 나설 수 없을 것 같았던 컬티스가 최근 자신의 집 인근 거리로 나섰다고 일간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들이 지난 14일 보도했다.

컬티스를 집 밖으로 이끌었던 것은 인터넷 이미지로 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구글 스트리트뷰’ 서비스. 그는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집 주변의 모습을 보면서 밖을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인근 도로의 상황을 미리 확인해 두려움을 줄여나갈 수 있었다.

마침내 컬티스는 20년 만에 외출을 감행했고 두 아들의 부축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산책을 했다.

그는 “비록 멀리 나가지도 못했고 매우 천천히 걸었지만, 나에게는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이제는 예전과 같이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외출 소감(?)을 밝혔다.

또 과거의 공포증에 대해서는 “당시 길에서 갑자기 공포감이 느껴졌고 집으로 뛰어 들어왔다. 이후 하루에도 15번에서 20번씩 그와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정말 무서운 일이었다.”고 돌이켰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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