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미군 포로 비디오 또 공개

최영진 기자
수정 2009-12-26 14:45
입력 2009-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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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젖어 있던 25일,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이 미군 포로를 촬영한 비디오를 공개했다.

공개된 포로는 미국 아이다호주 출신의 보 버그달 이병(23). 버그달 이병은 지난 6월 30일 아프간 남부 팍키타 지방에서 실종됐었다.

버그달 이병의 비디오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첫 비디오는 7월에 공개됐다.

삭발을 하고 아프간 전통의상을 입고 있었던 첫 비디오와는 달리 이번엔 실종 당시의 전투복과 헬멧,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버그달 이병은 비디오에서 침착한 목소리로 자신의 이름과 소속, 계급을 말하고 가족들의 이름도 언급했다.

또 “미국인들이 일어나 이 의미 없는 일(아프간 전쟁)을 멈추지 않는다면 제2의 베트남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디오를 접한 미 해군의 그레고리 스미스 소장은 탈레반을 비난하면서 “버그달 이병은 미리 준비된 성명서를 읽은 것이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크리스마스에 비디오를 공개한 것에 대해선 “버그달 이병을 걱정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모욕을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군은 첫 번째 비디오가 공개됐을 때, “포로를 선전에 이용하는 건 국제법 위반”이라고 탈레반을 비난하면서 버그달 이병을 반드시 구출하겠다고 했으나, 탈레반이 “실종 병사를 찾기 위해 우리를 압박하면 그를 살해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사건이 미궁에 빠졌다.

현재 미군은 버그달 이병이 파키스탄과의 접경지대에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구출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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