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경제위기로 동물원 동물까지 굶어죽을 판
구본영 기자
수정 2012-04-23 17:44
입력 2012-04-03 00:00

스페인 도시 헤레스의 가장 인기 있는 명소로 꼽히는 동물원에서 동물들이 배를 곯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동물원을 운영해온 도시 헤레스는 현재 파산 상태다. 경찰, 보건종사자, 소방관 등 공무원에겐 월급조차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동물원에 살고 있는 동물들에게 먹을거리를 주는 게 어려워진 건 당연한 일. 익명을 요구한 시 관계자는 “동물원에 고기를 공급하던 업자들이 돈을 받기 어려울 줄 알고 납품을 거부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말을 못하는 동물들은 표현을 못해 집단행동을 못하고(?) 있지만 동물원 직원들은 이미 여러 번 시청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
한 직원은 “냉장고가 평소의 절반밖에 차지 않고 있는 상태”라며 “4개월째 시로부터 전혀 돈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가 지방정부로부터 재정지원을 얻어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단기내 문제가 해결되길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헤레스는 재정위기에 빠진 스페인에서도 가장 위기가 심각한 도시 중 하나다. 재정위기로 경제활동인구의 23%가 일자리를 잃었고, 청년 2명 중 1명은 실업자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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