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총강도 담 넘어 침입하는 순간
송혜민 기자
수정 2014-01-23 11:48
입력 2014-01-23 00:00

사진을 보면 한 남자가 별장 내 수영장에서 몸을 날리고 있다. 남자는 사진을 찍은 여자의 남자친구다.
하지만 눈길을 끄는 건 이 순간 벽을 넘고 있는 한 흑인남자다. 남자의 왼손에 권총을 든 채 집안으로 뛰어내리고 있다.
사진은 브라질 상파울루 주의 과루자라는 곳의 한 별장주택에서 찰영한 것이다. 친구들과 함께 별장주택을 빌려 묶고 있던 여자가 남자친구를 찍다가 우연히 총을 든 강도의 사진을 찍었다.
강도가 들자 사진을 찍은 여자는 헐레벌떡 방으로 뛰어가 문 뒤에 숨었다.
권총강도는 별장에 있던 그의 친구들을 위협하며 공범들에게 문을 열어줬다.
3명으로 불어난 강도들은 청년들을 한 곳으로 몰아놓은 뒤 집안을 구석구석 뒤져 돈 등을 훔쳐갔지만 문 뒤에 숨어 있던 촬영자는 찾아내지 못했다.
여자는 사건 이후 며칠이 지난 뒤에야 그간 찍은 사진을 확인하다가 강도가 담을 넘는 모습이 포착된 걸 뒤늦게 확인했다.
여자는 “집에서도 강도를 조심하자.”는 취지로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렸다.
현지 누리꾼들은 “강도, 정말 무섭다.” “집에도 불안해서 못 있겠네.”라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페이스북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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