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길고 복잡한’ 이름 가진 남자 페북 차단 사연
수정 2015-10-08 14:59
입력 2015-10-08 14:58


그에게는 '길고 복잡하고 짜증나는 일'이겠지만 제 3자 입장에서는 웃음이 절로 나오는 소식이다.
최근 영국 인디펜던트 등 현지언론은 런던에 사는 한 남자가 이름 때문에 자신의 페이스북이 차단당한 황당한 사연을 전했다.
지난 8년 간 페이스북을 사용하며 수많은 친구들과 소통해 온 그는 최근 자신의 계정이 차단당한 사실을 확인했다. 창으로 뜬 공지는 신원확인이 필요하다는 것. 그렇다면 왜 페이스북 측은 갑자기 그의 계정을 차단했을까?
이유는 독특한 이름 때문이다. 그의 현재 이름은 '무언가 길고 복잡하다'는 의미의 '썸띵 롱 앤 컴플리케이티드'(Something Long and Complicated·30). 놀랍게도 이 이름은 운전면허증 등 공식신분증에 기재되는 그의 법적 이름이다. 페이스북 측은 이 계정이 가짜라고 의심해 강제로 차단 조치 한 것.
썸띵은 "처음 차단 사실을 확인하고 큰 좌절과 분노를 느꼈다" 면서 "수많은 사진과 메시지를 볼 수 없는 것은 물론 친구들과도 대화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페이스북 측이 내 인생을 거의 빼앗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썸띵은 자신의 신분증 사본을 페이스북에 보내 신원을 확인받고 나서야 나흘 만에 계정을 회복할 수 있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그의 원래 이름은 윌리엄 우드로 지난 2007년 지금의 이름으로 개명했다. 영국에서는 몇가지 서류에 간단히 기입하면 쉽게 개명이 허가돼 썸띵의 사례처럼 상상을 초월하는 이름이 나오기도 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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