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별한 아내…홀로 맞은 결혼 1주기에 쓴 남편의 편지

수정 2017-09-07 18:02
입력 2017-09-0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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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암도 서로를 향한 사랑을 막지 못했다.
희귀암도 서로를 향한 사랑을 막지 못했다.


부부가 된지 1년도 채 안되서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남편이 홀로 맞은 첫 결혼기념일에 아내에게 가슴뭉클한 헌사를 보냈다.

동갑내기였던 제이크 코츠(31)와 에미 콜레트의 만남은 20년 전부터 시작됐다. 당시 11살이었던 둘은 함께 붙어다니며 애칭을 지어 부를 정도로 가깝게 지냈다. 16살이 되서야 마침내 서로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확인했고, 이후 3년 동안 데이트를 하며 진짜 연인으로 발전했다. 그러다 각자 다른 대학에 진학하면서 사이가 소원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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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연인에서 정식으로 부부가 된 콜레트와 코츠.
어릴적 연인에서 정식으로 부부가 된 콜레트와 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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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떨어져 있던 둘의 사랑이 다시 시작되는데 10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멀리 떨어져 있던 둘의 사랑이 다시 시작되는데 10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2015년 10월, 호주 시드니에서 의사로, 런던에서 교사로 일하는 코츠와 콜레트의 국경을 넘은 사랑이 10년 만에 다시 타올랐다. 영상통화와 장거리 연애를 통해 애정전선을 지켜온 둘은 6개월만에 재회해 기뻐했지만 곧바로 충격적인 소식과 마주하게 됐다.

바로 콜레트가 희소 갑상선 암 진단을 받은 것이다. 평소 림파절이 붓거나 설사, 피로와 같은 증상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콜레트에게 의사는 “초기에 진단을 받았다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미 암세포가 척추와 폐, 간, 뼈까지 퍼졌고 아이를 낳을 수도 없다”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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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년간의 대장문제가 암으로 발전했고, 콜레트는 밤낮 15분 간격으로 장을 비워야했다.
다년간의 대장문제가 암으로 발전했고, 콜레트는 밤낮 15분 간격으로 장을 비워야했다.


콜레트 곁에 있기 위해 코츠는 즉시 영국으로 향했고 몇 주 후 그녀에게 청혼을 했다. 콜레트가 아이를 가질 수 없고, 또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 지도 몰랐지만 그녀를 향한 사랑은 변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9월 백년가약을 맺고 행복한 신혼 생활을 맞았다. 하지만 신혼의 달콤함도 잠시, 콜레트는 지난 6월 결국 세상을 떠났다.

코츠는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세상을 다 잃은 기분이다. 이 상실감과 허전함을 감출 수가 없다. 운전하는 동안에도 아내가 생각 나 조수석을 쳐다볼 수가 없다. 그녀는 나의 전부였고 내가 아침마다 일어나고 싶었던 이유이자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도록 만든 사람이다”며 가슴 아픈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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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혼하기 전, 코츠는 콜레트에게 10년 넘게 편지를 보냈다.
청혼하기 전, 코츠는 콜레트에게 10년 넘게 편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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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 마스덴 암 자선단체를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둘은 자전거로 2000km를 횡단했다.
로열 마스덴 암 자선단체를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둘은 자전거로 2000km를 횡단했다.


또한 결혼 1주년을 맞아 올린 글에서도 “1년 전 결혼식 전날 밤, 내 평생 가장 사랑한 사람과 결혼할 거라 생각하니 흥분돼서 잠을 잘 수 없었다. 우리는 부부이자 최고의 팀이었다. 나의 눈부신 아내, 당신이 어느 때보다도 그립다. 한순간도 당신을 그리워하지 않은 순간이 없다. 나의 가장 친한 친구, 나의 영웅인 당신이 나를 반려자로 택해준 것에 평생 감사해하며 살 것이다”라고 아내에 대한 변함없는 그리움을 쏟아냈다.

사진=저스트기빙, 페이스북(Jake Coats)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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