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투병 끝 암 이겨낸 9살 소년…마지막 알약 앞에서 오열
수정 2019-12-18 15:50
입력 2019-12-18 15:49

스티븐은 6살이던 2016년 8월 고위험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혈액 및 골수 내 림프구 계통 세포에서 발생하는 혈액암이다. 화학치료 없이 수혈이나 항생제 투여만으로는 평균 수명이 6개월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고위험군 악성림프종은 면역항암화학요법과 조혈모세포(골수)이식을 시행해야 생존율이 높아진다. 그러나 조혈모세포가 일치하는 공여자를 찾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리고 지난 14일, 스티븐은 투병 3년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어머니는 “암을 걷어찬 내 아기가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있다. 이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겨우 마지막 알약을 삼킨 스티븐은 가장 친한 친구와 남동생의 축하를 받으며 두 팔을 하늘로 뻗어 승리를 자축했다. 이어 아버지와 끌어안고 또 한 번 눈물을 훔쳤다.
어머니는 “영상에 소리가 없어 미안하지만, 그냥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여러분은 9살짜리 소년이 암에서 해방되어 마지막 알약을 눈앞에 두고 가장 행복한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 있다. 이전까지 이렇게 순수한 행복을 본 적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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