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핵탄두 탑재 가능 미사일 양산 선언…“미국이 놀랄 것” 경고 [핫이슈]

윤태희 기자
수정 2025-11-05 11:06
입력 2025-11-05 11:06
워존 “러, 베네수엘라에 판치르·부크 전달”…美 항모 전단 재집결로 맞대응
러시아가 베네수엘라에 신형 미사일과 공격용 드론을 지원할 가능성을 내비치며 미국과의 군사적 긴장이 카리브해 일대에서 고조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중거리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의 양산이 시작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레시니크, 양산 돌입”…푸틴 발언으로 공급 현실화 우려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열린 국방기술자 포상식에서 “오레시니크 미사일 체계를 개발·배치했고 현재 양산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방위산업 발전과 차세대 무기 체계 생산 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하고 있다”며 오레시니크가 이미 실전형 단계에 들어섰음을 강조했다.
이 발언은 러시아가 베네수엘라에 해당 미사일을 수출할 가능성을 시사한 직후에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를 “실제 공급 능력 과시이자 미국 견제용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1000달러짜리 FPV 드론으로 美 상륙 저지 가능”
앞서 러시아 군사 매체 라이바르는 베네수엘라의 해안 방어를 위해 일인칭 시점(FPV) 자폭드론 수천 기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이바르는 “1000달러(약 145만원) 수준의 FPV 드론을 대량 배치하면 미군 상륙정과 수송선을 저비용으로 무력화할 수 있다”며 “도서 지역과 산악지형 거점만 확보해도 미 해병대의 상륙작전을 크게 방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러 “신형 미사일·방공체계 이미 전달”…미국, 항모 전력 재배치로 맞불
미국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은 러시아 국방위원회 알렉세이 주라블료프 부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최근 일류신(IL)-76 수송기를 통해 판치르-S1과 부크-M2E 방공체계를 카라카스로 보냈다”고 보도했다.
주라블료프는 “베네수엘라는 러시아의 핵심 군사기술 파트너”라며 “RS-26 ‘오레시니크’ 탄도미사일과 칼리브르 순항미사일 제공에도 제약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정확한 물량과 종류는 기밀이지만 미국이 놀랄 만한 일이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존은 또 “미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 전단이 지중해를 떠나 대서양을 거쳐 카리브해로 향하고 있다”며 “핵추진 공격잠수함과 여덟 척의 수상 전함, 특수작전 지원선 MV 오션 트레이더, F-35B 스텔스 전투기, AC-130 건십 등이 이미 작전 지역에 배치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 “마두로 정권 타격” 검토…카리브해 긴장 최고조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내 군사시설에 대한 직접 타격과 석유시설 장악 시나리오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명확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백악관은 의회 승인 없이 작전을 수행할 법적 근거를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카리브해 일대에서 미·러 양국의 군사적 움직임이 정면충돌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전문가 “서반구 신냉전 현실화…카리브해가 새 전장 될 수도”국제 안보 전문가들은 이번 상황을 “드론과 미사일을 매개로 한 신(新)냉전의 서막”으로 보고 있다.
한 군사 분석가는 “러시아가 FPV 드론을 통해 저비용 대량 억제 전략을 시험하려는 의도”라며 “카리브해가 새로운 무기 기술의 시험장이자 미·러 대리 경쟁의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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