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흑마법’에 이용된 시신 41구 발견”…발칵 뒤집힌 불교 국가[포착]

송현서 기자
송현서 기자
수정 2024-11-25 18:34
입력 2024-11-2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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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으로 23일, 태국 북부 피찟 지방의 한 수도원에서 시신 41구가 발견돼 경찰이 조사를 벌이는 모습
현지시간으로 23일, 태국 북부 피찟 지방의 한 수도원에서 시신 41구가 발견돼 경찰이 조사를 벌이는 모습


태국 북부의 한 불교 수도원에서 시신 40여구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시신이 ‘흑마법’에 이용된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나와 태국 전역이 발칵 뒤집혔다.

25일 AFP, 방콕포스트 등 외신은 “지난 23일 태국 북부 피찟 지방의 한 수도원에서 시신 41구가 발견돼 경찰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시신이 발견된 수도원 측은 시신의 사망 증명서와 시신 기증 증명서를 근거로 “사망자의 가족들이 시신을 기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시신들이 초자연적인 힘이나 마법을 사용하는 ‘흑마법’에 이용된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일부 수도원의 수도승이나 사이비 종교 집단이 초능력을 자랑하며 시신과 함께 명상하면 초능력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해 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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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에는 태국 북부 깜펭펫주의 또 다른 수도원에서 시신 12구가 발견됐다. 영상 AP통신
지난 20일에는 태국 북부 깜펭펫주의 또 다른 수도원에서 시신 12구가 발견됐다. 영상 AP통신


앞서 지난 20일에는 태국 북부 깜펭펫주의 또 다른 수도원에서 시신 12구가 발견됐다. 이중 4구는 최근 사망한 시신이었고, 나머지 8구는 유골만 남아있었다. 이중 하나는 어린이의 시신으로 확인됐다.

이 깜펭펫주 수도원의 책임자는 현지 언론에 “나는 몸을 바꿀 수 있고, 악어가 득실거리는 연못도 무사히 걸을 수 있다”며 초능력을 자랑하거나 “시신과 함께 명상을 하면 신도들도 초능력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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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태국의 한 공동묘지에서 공동묘지에서 해골 27구가 도난당한 가운데 현지 주민들은 흑마법이나 부적 제작과 관련된 범죄로 의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태국의 한 공동묘지에서 공동묘지에서 해골 27구가 도난당한 가운데 현지 주민들은 흑마법이나 부적 제작과 관련된 범죄로 의심하고 있다


시신 40여 구가 발견된 피찟 지방의 수도원 측도 유사한 주장을 내놓았다.

이 수도원의 수도원장은 현지 매체에 “시신 사용은 직접 개발한 ‘명상 기법’의 일부로, 시신이 든 관이 있는 공간에서 명상을 한다”면서 “많은 승려가 이 기법을 배우기 위해 수도원을 찾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신도나 승려들이 시신을 이용한 명상 수업에 참여한 뒤 초자연적 청각·시각 능력을 얻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시신의 유전자 분석에 나섰다.

현지 경찰은 이러한 명상 방식이 얼마나 퍼져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고, 태국 국립불교국(NOB)도 시신을 수행에 활용한다는 수도원 주장이 불교 교리에 위배되지 않는지, 수행 방식이 적절한지 등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태국은 불교 국가지만 태아 또는 성인의 시신을 이용한 흑마법이 행운이나 초능력을 얻게 해준다는 오래된 미신이 존재한다. 흑마법은 주로 사이비 종교 단체나 무속인에 의해 자행되며, 흑마법 의식을 위해 영아의 시신을 무덤에서 훔치는 등 관련 범죄도 끊이지 않는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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