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쓰촨성 학생 1800명 매몰 “살려주세요”

구본영 기자 기자
업데이트 2012-06-05 18:00
입력 2008-05-13 00:00
중국 쓰촨(四川)성 성도인 청두(成都)부근에서 지난 12일 오후에 발생한 규모7.8의 지진으로 사망자가 1만여명에 이르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두장옌(都江堰)시에 위치한 샹어(向峨)초등학교에서는 전교생 420명 중 300여 명의 학생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또 근처의 쥐위안(聚源)중학교에서는 총 18개 반의 2·3학년 1800여명이 매몰돼 있으며 현재 약 100여명만 구출된 것으로 알려져 추가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구출된 한 학생은 “오후 2시 30분경 수업을 듣던 도중 진동이 발생했다. 고개를 돌려 주위를 몇 번 둘러보는 사이 건물 벽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눈 깜짝할 사이 내 몸 위로 한 학생이 쓰러졌고 이후 눈앞은 온통 돌과 먼지뿐이었다. 주변에서는 비명소리가 들렸고 모두들 ‘살려달라’며 소리쳤다.”고 전했다.

이 학생은 함께 쓰러진 다른 학생과 건물더미 아래 매몰돼 있다 당시 인근을 지나던 주민들이 직접 돌 더미를 치우고 구조에 나서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현재 두장옌을 비롯해 충칭(重慶)등에 위치한 각 학교 주변에는 매몰된 자녀를 찾기 위해 몰려든 학무모들로 아수라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많은 학부모들은 힘이 약하고 어린 아이들이 집채만한 돌덩이에 깔려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 참담함을 느끼며 눈물을 짓고 있다.

한편 두장옌시에 사는 한 택시기사는 자발적으로 부상자들을 병원에 옮기며 구조 활동에 나섰고 시민들은 부상자들을 위한 헌혈운동에 동참해 한때 헌혈을 위해 몰린 사람들로 200여m 되는 줄이 생기는 등 시민들도 적극적인 협조에 나서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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