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만 팔아요” 주택을 통째로 파내 배로 이사

구본영 기자 기자
업데이트 2012-06-07 18:00
입력 2008-06-24 00:00
주택을 통째로 사서 바지선에 실어 옮긴다?

호화주택을 저렴하게 구입해 원하는 장소에 가져다 놓는 일이 북미에서는 가능하다. 북미는 대부분 주택을 목재로 짓기 때문에 집을 통째로 파내어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기 때문.

캐나다 서부 밴쿠버섬의 한 부부는 대지를 빼고 약 95평의 고급 2층 주택 만을 시애틀 동쪽 근교로부터 밴쿠버섬까지 바지선으로 옮겼다.

집을 통째로 옮기는 것이 다소 황당하게 생각될지 모르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 보면 좋은 거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부동산 매매 기록에 의하면 옮겨지는 주택의 전 주인은 대지를 포함해 과거 이 집을 8백 50만 달러(한화 약 87억원)에 구입했다. 그러나 그는 집을 팔고는 싶지만 주택이 들어서 있던 대지만은 그대로 갖기를 원했다.

그래서 그들은 주택 이동 회사를 통해 이 집을 운송비를 포함해 33만 달러에 내놓았다.

인부들은 몇 주간의 계획과 준비 끝에 부엌 설비 등을 제외하고 튜더 왕조 스타일의 주택을 들어내 바지선 위에 실었다.

지난 18일 주택 구조물은 캐나다의 새로운 주인을 만나기 위한 여행을 시작했다. 캐나다의 새로운 주인은 밴쿠버섬 동쪽 해변 패니 베이에 살고 있다.

새 집주인 제니퍼는 “아주 좋은 거래”라면서 “이 집을 지으려면 최소 두 배 이상의 돈이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은 워싱턴 호수 위 바지선에 실려 호수를 지나 발라드 록스를 통과해 푸젯 사운드를 통과했다. 그리고 18일 오후 미국과 캐나다 국경을 지나 20일 목적지인 밴쿠버섬에 도착해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starlee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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