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요거트만 먹어”…음식 공포증 아이

송혜민 기자 기자
업데이트 2012-06-07 17:59
입력 2008-06-27 00:00
“요거트 아니면 안먹어!”

요거트를 제외하고는 다른 음식은 전혀 먹지 않는 아이가 영국 매스컴에 의해 알려지면서 이슈로 떠올랐다.

영국 동커스터(Doncaster)에 살고 있는 바비 글라비(Bobby Glarvey·2)의 하루 식사는 요거트 14통. 요거트를 제외한 다른 음식은 전혀 먹지 않고 있다.

바비가 요거트만 먹는 이유는 ‘음식 공포증’을 앓고 있기 때문. 바비는 발병률이 매우 드문 음식 공포증에 걸려 덩어리지거나 고체의 음식은 전혀 먹을 수 없다.

요거트를 제외한 음식이 눈앞에 보이기만 해도 소리를 지르는 아이 때문에 바비의 부모는 식사도 따로 해야 할 정도다.

바비의 아침은 언제나 요거트 5통으로 시작한다. 점심에는 3통, 저녁에는 4통을 먹는다. 그리고 자기 전 3~4통의 요거트를 더 먹는다.

바비의 아빠는 “음식을 먹이려고 노력했지만 모두 뱉어낼 뿐이었다.”면서 “지금까지 한번도 요거트를 제외한 음식을 먹거나 씹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음식을 전혀 못 먹기 때문에 또래 아이들보다 몸무게가 덜 나가고 마른 것이 걱정”이라면서 “하지만 매우 활발하고 잘 웃는 아이”라고 말했다.

바비의 엄마는 “바비를 위한 요거트 전용 냉장고를 따로 구입했다.”면서 “아이가 음식을 원할 경우 바로 줄 수 있도록 언제나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아동심리학자는 “부모들이 걱정하는 마음에 억지로 음식을 먹이려고 할수록 아이의 스트레스는 늘어갈 뿐”이라면서 “걱정스럽겠지만 조금 더 지켜보다보면 결국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때까지는 아이가 원하는대로 해 주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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