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뛰고있다” 애교 넘치는 동상 하트달기 운동

구본영 기자 기자
업데이트 2012-05-25 17:47
입력 2012-05-16 00:00
도시 곳곳에 서 있는 차가운 동상에 생명을 불어넣는 운동이 브라질에서 확산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사랑은 언제나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는 취지로 전개되고 있는 이 운동은 동상에 빨간 하트를 달아주는 익명의 캠페인이다.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등에서 ‘여기 하나의 심장이 뛰고 있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달고 지난 3월 시작된 운동은 브라질 주요 도시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상파울루에서 처음 시작된 운동은 리우데자네이루, 벨로 오리존테 등지로 퍼지고 있다. 싸늘한 십수 개의 동상의 가슴에 빨간 하트가 달려 도시마다 화제가 되고 있다.

운동을 시작한 익명의 기획자들은 하트 달기가 주요 도시로 확산되자 하트를 제작하는 법과 동상을 손상하지 않고 부착하는 법 등 노하우를 인터넷에 공개했다.

”사랑을 일깨우는 게 1차적 목적이지만 웃음을 자아내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밤에 하트를 동상에 달아주면 아침길 시민들에게 깜짝 선물을 할 수 있다는 지령(?)까지 내렸다.

이 같은 권고사항 때문에 일부 도시에선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주 리우데자네이루에선 청년 3명이 밤에 동상에 하트를 달려다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청년들이 동상을 훼손하려는 줄 알고 연행했다가 사랑 운동을 하고 있다는 사연을 듣고 석방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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