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글지글~ 불볕더위 길에서 달걀프라이 완성!

구본영 기자 기자
업데이트 2013-12-30 10:46
입력 2013-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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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인 폭염이 기록 중인 아르헨티나에서 이색적인 요리가 완성됐다.

아르헨티나의 지방도시 로레토에 살고 있는 한 여성이 후끈 달아오른 주유소 기름탱크 뚜껑으로 달걀프라이를 만들었다.

클라우디아라는 이름의 이 여자는 26일 이색적인 달걀프라이 만들기에 도전했다.

근무를 마치고 귀가했지만 집에는 전기가 나간 상태였다. 아르헨티나에선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폭증, 여기저기에서 정전사고가 나고 있다. 너무 더운 날씨에 견디다 못한 여자는 다시 직장인 주유소로 나갔다. 주유소에선 그래도 에어컨이 돌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자는 그러다 엉뚱한 생각을 떠올렸다. “폭염으로 달아오른 주유소 기름탱크 뚜겅 위에다 달걀프라이나 만들어볼까?”

여자가 프라이팬처럼 달아오른 뚜껑 위에 달걀을 깨 올려놓은 건 이날 오후 4시30분.

몇 분 만에 흰자가 부글거리기 시작했다. 노른자도 천천히 익어가는 게 보였다. 온도를 측정하고 카메라로 순간순간을 포착하면서 기다리자 70분 만에 훌륭한 달걀프라이가 완성됐다.

사진으로 남긴 기록을 보면 클라우디아가 달걀프라이를 만들기 시작했을 때 온도는 그늘이 49도, 햇빛이 직접 내리 쬐이는 곳의 온도는 무려 55도였다.

클라우디아는 “오후 2시30분경 최고온도가 기록됐다.”면서 “그때 달걀프라이를 만들었다면 40분 정도만 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카데나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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