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호주 개막전 등판의 명과 암

구본영 기자 기자
업데이트 2014-03-10 15:04
입력 2014-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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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26)의 호주 개막전 등판이 현실로 다가왔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이 투수들에게 커쇼와 류현진이 오는 22, 23일 양 일간 펼쳐지는 호주 개막전에서 선발로 던지게 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당초의 계획대로라면 호주 개막전 커쇼의 파트너는 그레인키였다. 하지만 시범경기 도중 종아리 부상으로 개막전에 맞춰 정상적인 컨디션을 맞추는 것이 힘들어져 그레인키의 자리는 자연스럽게 류현진에게 돌아갔다. 이로서 류현진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커쇼에 이은 2선발로 정규 시즌을 시작하게 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개막시리즈 일정이 평소보다 일주일 정도 일찍, 그리고 LA와 무려 19시간의 시차가 나는 호주 시드니에서 치러진다. 이러한 사실은 아무래도 류현진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

다저스 선수단은 17일 호주로 출국하여 22, 2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개막전을 치룬다. 그 후 미국으로 돌아와 시범경기를 치룬 후,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즌에 나서게 된다.

일정에서 보다시피 두 번의 시차적응을 겪어야 하는 선수들의 입장에서 호주 원정길이 달갑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컨디션 조절이 더욱 중요한 투수의 경우 어느 정도 애를 먹을 수 있는 환경임은 분명하다. 이러한 이유로 커쇼와 그레인키는 인터뷰를 통해 호주 개막전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고, 돈 매팅리 감독 역시 개막시리즈 선발을 두고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류현진은 여유로운 모습이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10시간 이상의 시차 적응을 이미 겪어본 경험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를 정상적으로 소화하며 호주 개막전에 맞춰 본인의 컨디션을 차근차근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해외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개막전은 미국 전역은 물론 국제적인 관심을 받는 경기이다. 이러한 경기에서 등판해 호투를 펼친다면 류현진이라는 이름 석 자를 해외 팬들에게 각인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정규 시즌 개막전에서 에이스 커쇼에 이어 2선발로서 등판하는 사실은 류현진이 팀 내에서 가지고 있는 확고한 위상을 재차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호주 개막전을 위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류현진은 11일 오클랜드와의 시범경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75개 정도의 공을 던질 예정이다. 이후 시범경기 마지막 주말에 한 번 더 등판한 후 17일 호주 원정길에 오른다.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정규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류현진이 호주에서 어떤 호투를 펼칠지 벌써부터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MLB 개막을 앞두고 있는 LA 다저스의 류현진(AFP)

최승환 스포츠 통신원 Ernesto21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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