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 150회 날갯짓…파리의 ‘비행 능력’ 비밀 풀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기자
업데이트 2014-03-26 18:35
입력 2014-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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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 무려 150회 날갯짓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파리의 비밀이 밝혀졌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 대학 연구팀은 파리의 날갯짓시 비행 근육의 움직임을 입체적으로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고성능의 X선 기술을 활용한 이 3D 영상은 자연계에서 가장 복잡한 메커니즘으로 평가 받아왔던 파리 근육의 움직임을 상세히 담아냈다.

그 결과 파리는 날갯짓을 가능하게 하는 주요 근육이 양날개가 아닌 내부 흉곽에 붙어있는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를 이끈 그래험 테일러 교수는 “파리의 비행은 사람의 머리카락 만큼이나 얇은 근육 조직에 의해 통제된다” 면서 “전체 비행 근육 중 방향을 통제하는 조종 근육은 단 3%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학계에서 파리의 비행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이 메커니즘을 파악하면 향후 초소형 비행 로봇을 제작하는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개발된 다양한 소형 로봇 중 어느 것도 아직 파리의 비행 실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테일러 교수는 “파리는 작은 몸에서 폭발적인 비행 능력을 가진 곤충”이라면서 “이번 연구결과를 초소형 비행로봇 제작에 활용하면 새로운 디자인의 기기가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 생물학지’(PLoS Bi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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