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17세 소년, 작살들고 ‘상어와 사투’ 순간 포착

업데이트 2015-01-19 11:17
입력 2015-01-1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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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한 17세 소년이 바닷속에서 상어를 만나 사투를 벌이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상어를 만난 불행과 천신만고 끝에 목숨을 건진 행운이 동시에 교차한 이 사건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외곽에 위치한 몰리무크 해변 바닷속에서 벌어졌다.

이날 사고는 샘 스미스(17)가 '스피어피싱'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스피어피싱(spearfishing)은 장비를 착용하고 물 속에 들어가 작살총을 가지고 물고기를 잡는 스포츠다.

물놀이를 즐기던 샘에게 상어가 다가온 것은 이때였다. 약 1.5m 크기의 상어가 순식간에 다가와 샘을 공격하기 시작한 것. 이에 깜짝놀란 샘도 가지고 있던 작살로 상어를 찌르며 반격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샘은 상어에게 손을 물리는 큰 부상을 당했으나 다행히 뭍으로 올라와 목숨을 건졌다.

놀라운 사실은 이 장면 모두 샘이 착용하고 있던 헬멧에 설치된 고 프로 카메라에 생생히 녹화된 점이다. 실제 영상을 보면 작살을 들고 상어와 싸우는 지옥같은 장면이 그대로 촬영돼 있다.

당시 현장에 함께 있던 친구는 "샘이 해변으로 올라와 비명을 지르며 상어에게 물렸다고 말했다" 면서 "작살로 찌르며 저항했지만 여기저기 상어에게 물렸다고 했다" 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샘은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왼손과 손가락 일부가 상어에게 물려 찢겨졌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언론은 "아직도 해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면서 "해양 구조대가 보트를 타고 상어를 쫓아내고 있지만 사람들이 위험을 인식하지 못하고 바다속으로 계속 들어가는 것이 더 큰 문제" 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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