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안에 꿈틀대는 말의 본성’…암소 ‘라일락’ 화제

업데이트 2016-12-30 14:46
입력 2016-12-3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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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라일락’과 그녀의 주인 한나 심슨(사진=인스타그램캡쳐)
소 ‘라일락’과 그녀의 주인 한나 심슨(사진=인스타그램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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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마리 소의 본고장인 뉴질랜드에 특이한 소 한 마리가 눈길을 끈다. 남쪽 해안 도시 인버카길 근처 한 농장에 사는 어린 암소의 특기는 장애물 넘기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30일(현지시간) 자신을 말이라고 생각하는 소 ‘라일락’의 사연을 소개했다. 올해 6살인 라일락은 브라운스위스종에 속하는 젖소로, 겉으로는 영락없는 소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주인이 라일락에 올라타는 순간, 거대한 몸집을 휘날리며 말처럼 변신한다. 속보나 보통 구보로 조절해서 달리고 때로는 전속력으로 질주하기도 한다. 1.5m 높이의 장애물도 막힘없이 넘고, 때로는 강에서 수영도 즐긴다.

그녀의 주인 한나 심슨(18)은 "라일락은 정식 훈련을 받은 적이 없다. 부모님이 어렸을 적 조랑말을 사주지 않아 오빠를 따라 11살에 라일락을 타기 시작했다"며 "그때 라일락이 생후 6개월이었다"고 말했다.

항상 뛰는 걸 좋아했던 심슨은 어릴 때 소 우리에서 뛰쳐나오는 라일락을 보면서 자신과 같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라일락이 말과 다른 점은 안장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심슨은 안장 없이 라일락을 타야했기에 여러 차례 떨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라일락은 자주 움직이는 편이지만, 여전히 게으른 데가 있다고 한다.

심슨은 "라일락이 매우 느긋한 본성을 지니고 있어서 약간의 자극을 주지 않으면, 어떤 일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끝으로 "라일락은 소지만, 내가 말처럼 탈 수 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며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와 헤어지는 일은 절대 없다"고 덧붙였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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