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과학] 음료수 시키신 분!…대학 내 자율 배달 로봇 등장

업데이트 2019-01-12 15:39
입력 2019-01-1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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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 주행 기술의 발전으로 전 세계 여러 기업이 무인 배달 로봇을 선보이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퍼시픽 대학에 등장한 스낵봇(snackbot) 역시 그중 하나다. 하지만 스낵봇을 도입한 기업은 자율 주행 기술 분야에서는 생소한 기업이다.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IT 기업도 아니고 자율 배달 관련 스타트업 기업도 아닌 펩시코(PepsiCo)의 자판기 관련 서비스 자회사인 헬로 굿니스(Hello Goodness)가 스낵봇 서비스의 주체다. 펩시콜라를 비롯해 여러 식음료 제품을 판매하는 이 회사가 자율 주행 드론 스타트업인 로비 테크놀로지스 (Robby Technologies)와 손잡은 이유는 기존의 자판기를 넘는 새로운 판매 방식을 개척하기 위한 것이다.

스낵봇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배달앱 서비스와 비슷하다. 사용자는 앱을 통해서 음료수와 과자를 주문할 수 있다. 주문과 동시에 대학내 배달을 받을 수 있는 50개 위치 중 하나를 선정하면 10분내로 로봇이 과자와 음료수를 싣고 달려온다. 퍼시픽 대학을 시범 서비스 장소로 선택한 이유는 교통량이 적은 평지로 서비스가 쉽고 안전하기 때문이다. 스낵봇은 평균 시속 9.7km, 높이 91cm로 보행자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크기와 속도로 이동할 수 있다. 물론 자율 주행 시스템과 안전장치가 보행자 및 주변 사물과 충돌하지 않고 이동할 수 있게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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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굿니스는 올해 미국 내 5만 개 이상 장소에 자판기를 설치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회사는 자판기만으로는 잠재적인 고객을 놓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편의점이나 슈퍼까지 접근성이 떨어지는 장소 곳곳에 자판기를 설치했지만, 그렇다고 모든 지역에서 간편하게 음료수나 과자를 살 수 있는 건 아니다. 더구나 자판기에 들어갈 수 있는 상품의 종류와 수량에는 한계가 있다. 스마트폰 배달앱과 자율 배달 로봇은 이 한계를 극복하고 매출을 늘릴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인 셈이다.

물론 무인 배달 로봇이 널리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차량 및 보행차와 사고를 일으키지는 않을지, 수많은 배달 로봇이 이동하는 경우 어디로 다녀야 할지, 그리고 도난 등 범죄 가능성은 어떻게 차단할지 고민해야 한다. 하지만 비용 절감 효과는 물론 이번 사례처럼 이전에는 어려웠던 소규모 배달 서비스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몇 가지 문제를 극복하면 미래 배달 서비스의 대세가 될 가능성이 크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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