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우주] 국제우주정거장의 ‘비밀’ 승무원…우주로 간 인형들

업데이트 2019-03-12 13:35
입력 2019-03-1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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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우주정거장에 탑승한 인형 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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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발사된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 ‘크루 드래곤’(Crew Dragon)에는 사람대신 마네킹이 탑승해 큰 관심을 모았다. 머리와 목, 척추 등에 센서를 장착한 이 마네킹의 이름은 리플리. 유명 SF영화 ‘에일리언’ 시리즈의 시고니 위버가 연기한 바로 그 주인공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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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 드래곤는 원래는 유인이지만 이번에는 최종 점검 차원에서 리플리가 대신 탑승했다. 발사 후 ISS에 성공적으로 도킹해 180㎏의 보급품과 실험장비를 건넨 크루 드래곤은 5일 간 결합한 상태로 머물다 지난 8일 오후 대서양에 착수(着水)하며 성공적으로 귀환했다. 이에따라 리플리도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사실 귀환하지 못한 '승무원'도 있었다. 비밀(?) 승무원의 이름은 '어씨'(Earthy). 물론 사람이 아닌 푸른색의 지구를 닮은 20달러 짜리 인형이다.

리플리와 함께 크루 드래곤에 탑승해 기내를 둥둥 떠다니던 인형은 현재 ISS에 남아 우주인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짐 브라이든스틴 국장은 "앤과 데이비드, 올레그가 잘 교육시켜 어씨가 완벽한 ISS 승무원이 되기 바란다"는 재미있는 말을 남겼다. 현재 ISS에는 미국의 앤 맥클레인과 캐나다의 데이비드 세인트-자크스, 그리고 러시아의 올레그 코노넨코 등 세사람이 머물며 임무를 수행 중에 있다. 특히 맥클레인은 어씨의 다양한 사진들을 촬영해 남겼는데 이는 ISS와 맥클레인의 트위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실 ISS 안에서 둥둥 떠다니는 인형의 모습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에도 여러 인형들이 우주선을 타고 ISS에 올라 인간들도 누리지 못하는 ‘호사’를 누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주 임무에 최초로 인형이 투입된 것은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이 처음이다. 당시 그는 작은 인형을 가지고 우주선에 탑승했으며 이후 이는 전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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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의 귀여운 캐릭터인 올라프가 돈 한 푼 안내고 ISS에 올랐다. 이는 올라프를 데려가 달라는 러시아 우주비행사 안톤 슈카플레로프 딸의 절실한 바람 때문이었다.

각국을 대표하는 수많은 캐릭터들이 우주선에 올라탔지만 그 중 가장 유명한 인형은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 주인공인 버즈 라이트 이어다. 30㎝ 크기의 버즈 인형은 지난 2008년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를 타고 ISS에 탑승해 무려 15개월을 생활하고 지구로 귀환했다. 흥미로운 점은 우주로 간 인형에게도 임무가 있다는 사실이다. 인형은 무중력 상태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부적’ 역할도 해 많은 우주비행사들이 행운의 상징으로 여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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