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 중 출산한 러 여성, 술 마시려 신생아 쓰레기통에 유기

업데이트 2019-03-13 15:32
입력 2019-03-1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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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러시아 여성이 술파티를 벌이던 중 출산한 아기를 아파트 단지 내 쓰레기통에 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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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 중 화장실에서 출산을 한 여성이 아기를 쓰레기통에 버려 러시아가 발칵 뒤집혔다. 1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임신한 러시아 여성이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파티를 즐기다 화장실에서 아기를 출산하고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렸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라쟌 지역에 거주하는 율리아(31)는 자궁수축 등 출산 임박 징후가 나타났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친구들과 술파티를 열었다. 파티 중 진통을 느낀 그녀는 화장실에서 아기를 낳았고 성별도 확인하지 않은 채 아기를 곧바로 쓰레기통에 내다버렸다. 경찰은 출산 당시 아기의 탯줄이 저절로 떨어졌으며, 율리아는 탯줄과 태반을 담은 쓰레기봉투에 아기를 함께 넣어 버렸다고 밝혔다.

겨울 혹한 속에 길에 버려진 신생아는 지나가던 행인에게 구조됐으며, 생명이 위독해 중환자실로 이송됐다. 발견 당시 신생아의 체온은 24도에 불과했으며 현재 저체온증으로 사망위기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현지언론은 아기의 장기가 활동을 멈춘 상태라고 전했다. 라쟌 지역 행정관찰관 에카테리나 무크히나는 “의사들은 아기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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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아가 아기를 출산한 아파트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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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발견한 즉시 주변 아파트를 탐문 수색한 경찰은 만취 상태의 율리아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그녀의 아파트 화장실에서 혈흔과 출산 흔적을 발견했으며 체포 당시까지도 그녀가 술파티를 즐기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율리아는 현재 신생아 살해 미수 혐의로 체포되어 기소된 상태다.

경찰은 “율리아는 아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며, 아기를 버리기 전 성별조차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체포 당시 만취 상태였다”고 밝혔다. 사법당국은 율리아의 나머지 두 자녀에 대한 양육권을 박탈할 예정이며 아이들은 고아원으로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율리아의 죄가 인정되면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알렉산드로 산페로프 러시아 조사위원회 대변인은 율리아의 음주 출산에 대해 “술 때문에 근육이 이완돼 출산이 빠르고 쉽게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탯줄이 저절로 떨어져 나가 자를 필요도 없었던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율리아는 출산 후 아기를 버린 뒤 친구들에게 출산 사실조차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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