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티’라는 이름의 고양이는 WFIE-TV 기상캐스터 제프 라이온스의 반려묘다. 라이온스는 지난 달 인디애나주에 봉쇄령이 발령된 후 줄곧 자택에 마련한 간이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을 진행했다. 재택방송이다 보니 돌발상황이 있을 수 있었지만 가족의 협조로 일기예보는 매끄럽게 진행됐다.
자칫 방송사고로 인식될 수 있는 장면이었지만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집에만 머물며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시청자들은 못 보던 재밋거리에 기뻐했다. 이후 고양이는 ‘방구석 일기예보’의 보조캐스터로 낙점돼 생방송과 CG를 오가며 날씨를 전하고 있다.
이어 시간이 30초 정도로 단축된 건 좋았지만, 집에 마련한 간이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는 건 모험이었다. 34년간 방송활동을 한 나도 처음 겪는 일”이라며 전례없는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래도 한 달 넘게 집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는 시청자에게 이런 재미라도 선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시청자를 위해 페이스북 질의응답도 진행한 기상캐스터는 앞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인기에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한편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24일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86만8395명, 사망자는 4만9861명이다.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대부분 지역에 ‘스테이홈’, 자택대기 등 외출금지령이 내려졌으며 휴교령도 연장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