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양성만 나와요”…伊 최장 코로나 확진 여자모델의 한숨

박종익 기자
업데이트 2020-04-28 09:21
입력 2020-04-2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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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2달째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이탈리아 여자모델이 현지 언론에 소개됐다.

바이러스와의 장기전에 지쳐가고 있는 확진자는 대학생이면서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비앙카 도브로유(22). 그는 "이젠 코로나19보다 자가격리에 지쳐가고 있다"며 피로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탈리아 볼로냐에 살고 있는 도브로유가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며 병원에 들어간 건 지난 2월 28일(이하 현지시간). 40도 고열에 호흡곤란이 겹치며 급히 병원을 찾은 그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증상을 조기에 발견하고 기저질환이 없던 덕분에 그는 지난달 6일 퇴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완치 판정을 받은 건 아니었다. 병원은 증상이 사라진 그에게 "고비를 넘겼으니 코로나19 검진에서 완치(음성) 판정이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를 하라"고 지시했다.

도브로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이게 진짜 역경의 시작이었다. 고열이나 호흡곤란 등 증상은 사라졌지만 코로나19 검사에서 도무지 음성 판정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자가격리에 들어간 후 지금까지 그는 6차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애매한 결과가 나와 판정이 보류된 5번째 검사를 제외한 나머지 5차례 검사에서 그는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는 새 시간은 흘러 이제 28일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 2달이 된다. 이탈리아에선 선례가 없는 코로나19 최장기전이다.

볼로냐병원의 감염학 전문의 루치아노 아타르드는 "보통 4주면 모두 완치 판정을 받는다"며 "이탈리아에서 도브로유처럼 코로나19 감염 상태가 길게 간 환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감염 상태가 2달째 지속되는 건 매우 이레적인 일"이라며 "병원에서도 그의 사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환자는 지쳐간다. 도브로유는 "가끔은 (체력적으로) 약하게 느껴질 때가 있지만 2달간 집에 갇혀 살고 있으니 오히려 약해지는 게 정상인 것 같다"며 "2달째 코로나19에 시달리고 있는 나 같은 사례가 또 있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10일부터 증상은 모두 사라졌다"며 "상태를 보면 아무 문제도 없는 것 같은데 계속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병원이 도브로유에게 혈액검사까지 실시했지만 완치가 지연되고 있는 까닭을 밝혀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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