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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선원 한 명이 촬영한 영상에는 범고래 약 30마리가 요트를 쫓아 헤엄치는 모습이 담겼다. 그런데 이들 범고래는 마치 위협이라도 하듯 요트에서 1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가까운 거리에서 수면 위로 뛰어오르거나 요트 밑을 오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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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범고래들은 요트의 방향타를 망가뜨렸다. 실제로 물 속에 있는 방향타의 모습을 촬영한 영상에는 범고래들의 이빨에 의해 뜯껴나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결국 선원들은 요트를 사고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스페인 남단의 영국령 항구 도시인 지브롤터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
키즈멧(Kismet)이라는 이름의 이 요트는 원래 켄트주 항구 도시 램즈게이트에서 그리스 본토까지 배송될 계획이었지만, 이번 범고래 떼의 공격으로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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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원은 또 “타륜이 내 손아귀에서 벗어나 왼쪽 끝에서 오른쪽 끝까지 완전히 돌아갔다”면서 “어느 순간에도 타륜을 움직일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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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번스는 “어느 시점에서 이들 범고래는 공격을 멈추고 떠나기도 했지만 다시 돌아왔고 솔직히 말해 조금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범고래는 몸길이 최대 8m, 몸무게 최대 5t까지 자랄 수 있다. 이런 거구의 몸으로 요트에 직접 부딪히는 범고래들의 모습에 선원들은 요트가 침몰할까봐 두려웠다고 밝혔다.
그리스에 거주하는 에번스는 이번 경험을 폭행을 당했다고 표현했지만, 동료 선원들은 훨씬 더 나쁜 상황으로 사냥을 당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선원 네이선 존스(27)는 “‘모든 것이 이렇게 끝나나?’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요트가 침몰했다면 우리는 구명 보트에 탔을 것이고 그 주위를 범고래 떼가 둘러쌓을 것”이라면서 “그것은 극단적인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문제의 범고래 떼가 왜 요트를 공격했는지 그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한 전문가는 이들 범고래 중 한 마리가 예전에 이런 배에 의해 다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이런 주장에 에번스 역시 이들 범고래는 계획적이었고 왠지 화가 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범고래 떼의 공격을 받은 요트는 현재 지브롤터에서 수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마틴 에번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