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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중국 산시성 일대의 유물을 발굴하던 인부들이 발견한 유골 두 구는 각각 남성과 여성으로 확인됐다. 남성은 사망 당시 나이 29~35세에 키 161.5㎝, 여성은 35~40세에 키 157㎝로 추정됐다.
남성의 유골에서는 팔 골절과 오른손 약지 탈락 등 다수의 외상적 징후가 발견됐다. 여성의 유골은 치아 부분에서 외상을 입은 흔적이 발견됐고, 약지에 반지를 착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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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유골을 분석한 텍사스A&M대학 연구진은 포옹하고 있는 듯한 두 유골의 관계가 연인 또는 부부였을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남녀, 특히 부부관계의 남녀가 같은 곳에 매장되는 사례는 흔하지만, 서로를 포옹한 채 죽어서도 과감하고 대담하게 감정을 드러낸 당시 사람들의 관념을 표현한 사례는 많지 않았다.
연구진은 “중국 문화에서 사랑에 대한 자유로운 표현 및 적극적인 감정을 추구하는 현상은 오래 전부터 두드러졌다”면서 “사랑하는 사람이 사망한 뒤 함께 매장되는 관행은 실크로드를 통한 서부지역과 그 일대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이번 발견은 장례 문화에서 사랑에 대한 인간의 감정을 표현한 예로 꼽힌다. 중국 북부에서 사랑, 삶, 죽음, 내세에 대한 견해를 엿볼 수 있는 드문 사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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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유골이 발견된 지역 인근에서는 약 600개의 묘지가 발견됐지만, 약지에 반지를 끼고 있는 여성 유골이나 이들처럼 밀접하게 매장된 유골은 없었다. 이번에 발견된 유골은 독특한 자세로 매장돼 있는 만큼, 두 유골을 한꺼번에 발굴한 뒤 박물관으로 옮길 예정이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 골고고학 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Osteoarchae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