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알츠하이머병 99% 정확도로 예측하는 AI 기술 등장

윤태희 기자
업데이트 2021-09-07 11:13
입력 2021-09-0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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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여부를 초기 단계에서 거의 완벽한 정확도로 감지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분석 기술이 등장했다.

리투아니아 카우나스공대(KTU)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여부를 뇌 스캔 이미지를 통해 99% 이상의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는 AI 딥러닝 기반 분석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연구진이 연구실험 참가자 138명으로부터 확보한 기능성 MRI 영상을 분석하면서 개발된 것으로, 기존 방법보다 정확도, 민감도, 특이도 측면에서 더욱더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즉 이 기술은 사람이 알츠하이머병의 징후를 분석하고 인지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여부를 알 수 있다. 따라서 의사들은 이 기술의 지원을 받아 알츠하이머병을 더욱더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해서 잠재적인 치료를 조기에 시작하도록 환자에게 권유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연구에 참여한 리티스 마스켈리우나스 KTU 연구원은 “전 세계 의료 전문가가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에 관한 인식을 높이려고 하고 있는데 이런 노력은 환자가 조기에 치료받을 수 있는 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마스켈리우나스 연구원은 또 자신들이 개발한 AI 알고리즘의 정확도는 매우 높지만, 시스템을 더욱더 개선하기 위해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AI 알고리즘은 전 세계 의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 제작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큰 사람이나 이미 증상이 있는 환자가 이 AI 시스템을 이용해 검사해서 발병 여부를 조기에 발견할 수는 있지만, 이 기술이 의사들을 전면적으로 대체할 수는 없다”고 지적하면서도 “다만 이런 기술은 환자가 의료 혜택을 더욱더 쉽고 저렴하게 받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치료의 실질적인 치료법은 없지만 조기 발견은 여전히 중요하다. 이를 미리 아는 것만으로 환자는 삶을 미리 계획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증상을 늦출 수 있는 몇몇 약물이나 인지적 치료를 제공받을 수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치매의 원인으로는 알츠하이머병이 가장 많아 치매 환자의 최대 70%를 차지한다. 세계적으로 약 2400만 명이 알츠하이머병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 수는 20년마다 2배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적 고령화로 인해 이 질병은 앞으로 몇 년 동안 많은 비용이 드는 공중보건 부담이 될 것이다.

사진=카우나스공대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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