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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남미] 하천에 빠진 남의 반려견 구하려다…20살 청년 익사

수정: 2021.09.2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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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이 발생한 하천 (출처=크로니카)

하천에 빠진 개를 구하려고 물에 뛰어든 청년이 급류에 휘말려 익사했다. 물에 빠진 개는 청년과 일면식도 없는 한 주민의 반려견이었다. 현지시간으로 18일 아르헨티나 지방도시 멘도사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사망한 청년은 이날 오후 5시 30분쯤 카시케 과이마옌 하천 주변에 있었다. 한가로운 주말 오후를 맞아 어머니를 모시고 나가 바람을 쐬던 중이었다. 그때 어디선가 "내 강아지가 물에 빠졌어요"라는 다급한 외침이 들렸다.

당시 청년은 어머니와 함께 자동차를 타고 귀가 중이었지만, 구조를 요청하는 고함을 듣자마자 용수철처럼 차에서 튀어나갔다.


곧바로 하천으로 달려간 청년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강아지를 보곤 주저하지 않고 풍덩 물에 뛰어들었다. 한 목격자는 "물살이 상당히 세 보였지만 청년이 전혀 주저하지 않고 청년이 개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년은 곧바로 위기를 맞았다. 물살이 워낙 세 제대로 수영을 할 수가 없었다. "사람이 위험하다" 모여든 주민 사이에서 누군가 이렇게 외치자 곧바로 달려간 건 아들을 지켜보던 어머니였다. 

청년의 어머니는 아들을 구하기 위해 순식간에 하천에 뛰어들었다. 현장에 있던 한 주민은 "너무 위험해보였지만 청년의 엄마가 상황을 살펴보지 않고 아들을 따라 물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작정하고 달려와 물에 뛰어든 탓이 사람들이 말릴 틈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청년의 어머니도 결국 급류에 휘말렸다. 상황을 지켜보며 발을 동동 구르던 주민들은 인근 가게에서 밧줄을 빌려다 하천에 던졌다. 


다행히 어머니는 기적처럼 밧줄을 잡아 목숨을 건졌지만, 타인의 반려견을 구하기 위해 하천에 뛰어든 청년의 모습은 이미 보이지 않았다. 

경찰은 19일 청년의 사망을 확인했다. 경찰은 "청년이 급류에 휘말려 떠내려가 결국 익사했다"며 "청년이 뛰어든 곳으로부터 상당히 떨어진 하부에서 시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청년이 사망한 카시케 과이마옌 하천은 평범한 개천 같지만 수심이 최대 4m에 이르는 곳이다.

한편 물에 빠진 강아지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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