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50년째 불타는 투르크메니스탄 ‘지옥의 문’, 이번엔 닫힐까?

송현서 기자
업데이트 2022-01-10 11:25
입력 2022-01-1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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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크메니스탄의 관광명소인 천연가스 분화구 ‘지옥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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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크메니스탄의 관광명소인 천연가스 분화구 ‘지옥의 문’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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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자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이자 실존하는 지옥으로 불리는 거대한 분화구의 불길을 잡으라고 명령했다.

수도 아시가바트에서 북쪽으로 약 260㎞ 떨어진 곳에 있는 일명 ‘지옥의 문’은 50년 넘게 불타고 있는 천연가스 분화구다. 1971년 가스굴착 중 발생한 붕괴로 생겼으며, 중심부의 최고 온도가 1000도에 달해 접근할 수 없다.

당시 투르크메니스탄 당국은 직경 약 60m, 깊이 20m의 이 천연가스 분화구에서 유독가스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불을 붙였다. 분화구 주변의 유독가스가 단 몇 주 정도면 모두 불타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던 것인데, 예상과 달리 분화구의 불씨는 50년 넘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투르크메니스탄 당국의 예상과는 다른 상황이 펼쳐지자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관광객들이 몰려든 것은 물론이고, 2019년에는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트럭을 타고 ‘지옥의 문’ 주변을 질주하는 모습이 국영TV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수많은 사람의 관심에도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지옥의 문’의 폐쇄를 명령했다. 환경오염이 우려되는데다 국민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게 그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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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영국 BBC는 대통령의 이번 지시에 대해 분화구의 천연가스를 마냥 불태울 것이 아니라 수출해서 돈을 벌 방법을 찾으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텔레비전으로 중계된 연설을 통해 “우리는 상당한 이득을 가져다주고 국민들의 복지를 개선할 수 있는 천연자원을 계속 잃고 있다. 담당 공무원들에게 불을 끌 방안을 찾으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지옥의 문’ 불씨를 꺼뜨리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0년 당시에도 투르크메니스탄 당국은 불을 꺼서 가스 수출을 할 방안을 찾으려 했지만, 허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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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크메니스탄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 (캐나아 GHGS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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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돈벌이를 위한 것이 아니더라도, 투르그메니스탄의 ‘지옥의 문’이 하루빨리 닫혀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2018년 당시 캐나다 위성관측 스타트업 ‘지에이치지샛’(GHGSat)은 2016년부터 인공위성을 우주에 쏘아 올려 탄소 배출량을 직접 측정한 결과,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막대한 양의 메탄가스가 누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포착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2020년 기준 투르크메니스탄의 석유·가스에서 배출된 메탄가스 양은 러시아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많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옥의 문’이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메탄가스 다량 배출에 한몫을 했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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