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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지금] 펠로시 대만 방문에 中, 대만인 체포…혐의는 ‘대만독립분자’

수정: 2022.08.0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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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독립 분열활동 혐의로 체포된 30대 대만인. 중국 CCTV캡처

중국에서 지난 3일 30대 대만 청년이 대만독립 행위 혐의로 체포됐다.
이날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에 머물던 날로 중국은 대만에 군사, 경제, 정보통신 등 온갖 분야에 걸쳐 압박을 가해 이번 대만 청년의 체포도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4일 시작한 대만포위훈련에서 두 시간 동안 미사일 11발을 쏘며 대만을 바짝 긴장시켰다.

중국은 대만독립세력에 대해 엄중 처벌을 거듭 천명했다. 2일 중국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규탄하면서 구체적으로 ‘하나의 중국 원칙 준수’, ‘반분열국가법’, ‘대만독립분열’ 등을 언급했고, 이어 3일 대만판공실은 “극소수 대만독립분자가 대만독립분열활동을 자행하여 의도적으로 두 개의 중국을 만드려고 한다”며 “법에 따라 엄중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연합보 등은 중국 관영 언론 CCTV를 인용해 중국 저장성 원저우시 국가안전국이 대만 타이중시 출신 양즈위안(楊智淵, 32)을 대만독립 분열 활동, 국가보안을 위해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1990년 출생인 양 씨가 오랫동안 대만독립 이념을 옹호해 왔으며 주권독립국가로서 대만의 유엔 가입을 촉진하기 위해 대만독립 불법 조직인 ‘대만민족당’을 설립해 대만독립 분열을 시도했다.

또한, "CCTV가 최근 극소수의 대만 독립 분자들이 외부 세력과 결탁해 국가 분열을 시도하고 양안 대립을 책동했다”며 “노골적으로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 국가법률 존엄에 도발하는 한편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전했다.

대만 자유시보는 4일 양안 소식통을 인용해 양씨가 올해 1월 9일 중국 샤먼으로 떠난 뒤 반년 넘게 대만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 공산당 정보관리부서는 일찌감치 양씨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었고,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양씨를 표본 삼았다고 했다. 소식통은 양씨가 중국의 밀입국자의 대만 망명 신청을 도왔지만 실패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양씨는 2019년 대만민족당 부주석을 맡았고 2020년에는 급진독립파 일변일국행동당에도 가입해 지방선거 입법위원으로 출마하기도 했다.

체포된 양씨의 행방은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4일 대만의 중국담당부처 대륙위원회 추추이정 부주임은 양씨가 중국에서 체포됐다는 통지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보를 제한하고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이 대만인들을 억류한 것에 대해 엄숙한 항의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가고자 하는 대만인들에게 법치와 사법 환경이 대만과 매우 다르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며 안전에 대한 위협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고 촉구했다.

한편, 최초로 중국에서 대만인이 대만독립 활동으로 체포되어 징역형을 받은 일은 현 차이잉원 정부가 출범한 이듬해인 지난 2017년에 일어났다. 인권운동가 리밍저는 ‘국가권력전복’ 혐의로 5년형을 받은 뒤 올해 4월 15일 마침내 고국땅을 밟을 수 있었다.
 


류정엽 대만 통신원 koreanlovestaiwa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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