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옷에 흰 얼룩…책임자 ‘총살’ 당할 수도” 전문가 예측

송현서 기자
업데이트 2023-03-27 10:18
입력 2023-03-2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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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6일 평양 순안 국제비행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시험 발사를 지켜보고 있다. 20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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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연일 미사일 발사로 무력 도발을 이어가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심기를 건드린 비서관이 총살 위기에 처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뉴질랜드 최대 일간지인 뉴질랜드 헤럴드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중앙TV는 지난 16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7형 발사영상 및 이를 지켜보는 김 위원장과 딸 김주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등의 모습을 공개했다. 

영상 속 김 위원장은 갈색을 띠는 두꺼운 외투를 입고 왼손에 담배를 든 채 환하게 웃고 있었다. 다만 ‘옥의 티’처럼 눈에 띈 것은 다름 아닌 갈색 외투 한쪽에 묻어 있는 흰색 얼룩이었다. 

김 위원장을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에서도 외투 하단과 팔 부분에 흰색 얼룩이 지저분하게 묻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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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6일 평양 순안 국제비행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시험 발사를 지켜보고 있다. 20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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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북한 전문가인 마이클 매든 객원 연구원은 자신이 제작한 북한 전문 웹사이트(NK Leadership Watch)에 “김 위원장 옷에 묻어있는 흰색 얼룩을 보는 순간 나의 첫 번째 반응은 ‘매우 놀람’이었다”면서 “흰 얼룩이 묻은 김 위원장을 공식 석상에 내보낸 책임자는 노동 교화형이나 심지어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적었다. 

이어 “일반적으로 북한에서 최고지도자를 화나게 한 사람은 직급 강등이나 강제노동 등에 처해지는데, 처형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또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기분이 나쁜 상태가 아니라면 이런(지저분한 옷을 입고 공식 석상에 서는)일로 누군가가 총살당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김 위원장이 이에 대해 화가 났다면, 아마도 소수의 책임자가 1~2개월 동안 (강제노동을 위해) 건설 현장이나 농장으로 보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매든 연구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이 집권하던 당시 매우 사소한 일로 개인 참모들을 감옥에 보내거나 총살을 명령했다. 

매든 연구원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김정일의 개인 비서가 책상에 앉아 담배 한 개비를 피웠다가 이를 발견한 김정일이 그를 총살한 사례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옷을 더럽힌 흰색 얼룩이 갓 칠해진 페인트인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매든 연구원은 “미사일 시험발사 참관과 관련한 책임자들이 김 위원장 도착 전에 건물을 개조하면서 벽이나 출입구에 새로 페인트를 칠했고, 김 위원장의 옷에 젖어있는 페인트가 묻었을 것”이라면서 “일각에서는 미사일 훈련과 관련한 브리핑을 위해 현장에서 사용된 칠판에서 분필 가루가 묻은 것이라는 추측도 있지만,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 멈추지 않는 北 미사일 도발

한편, 북한은 27일 또 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을 동해로 발사한 지 8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전 7시 47분께 부터 황해북도 중화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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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이 21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대량살상무기 모습을 담은 사진 편집물 ‘3·18이 안아온 위력한 주체무기들’을 공개했다. 사진은 열차에서 발사한 철도기동 탄도미사일이 불꽃을 내뿜으며 하늘로 솟구치는 모습. 조선의오늘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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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한미연합연습 ‘자유의방패’(FS)와 이와 연계한 실기동훈련에 반발하며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1~23일 수중드론 형태의 핵어뢰로 평가되는 ‘핵무인수중공격정’을 발사했고, 앞서 19일에는 ‘모의 핵탄두 공중폭발’ 실험이라며 ‘북한판 이스칸데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을 쐈다. 

이번 미사일 도발은 이번 주 미국 강습상륙함 ‘마킨 아일랜드’ 등이 동원될 예정된 한미 해병대의 대규모 상륙훈련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특히 미국 항공모함 등 전략무기 역시 한반도에 들어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하며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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