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내 제작…‘3D프린팅 마스크’ 소스 공개한 美비영리단체

윤태희 기자
수정 2020-04-01 13:07
입력 2020-04-0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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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 마스크 계획으로 설계된 3D 프린팅 마스크 디자인(왼쪽)과 실제 완제품을 착용한 시애틀 아동병원의 임상 미생물학자 쉬안 친 박사의 모습.(사진=메이커 마스크)
메이커 마스크 계획으로 설계된 3D 프린팅 마스크 디자인(왼쪽)과 실제 완제품을 착용한 시애틀 아동병원의 임상 미생물학자 쉬안 친 박사의 모습.(사진=메이커 마스크)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마스크 부족 문제에 직면한 미국에서 한 비영리단체가 3D 프린터를 사용해 의료종사자들을 위한 재사용 가능 마스크를 찍어내고 있다.

1일(이하 현지시간) 미 IT전문 긱와이어 등에 따르면, 시애틀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 알프라임은 메이커 마스크라는 이름의 새로운 계획을 통해 3D 프린터로 재사용 가능 마스크를 생산해 의료종사자들에게 기증하고 있다.

현재 3D 프린터 28대를 24시간 풀 가동하고 있는 이 단체는 앞으로 3D 프린터 13대를 추가로 가동해 오는 3일까지 하루 약 140개씩 매주 1000개에 달하는 재사용 가능 마스크를 생산할 계획이다. 완성된 마스크 1개는 일회용 마스크 300개에 해당하는 2개월분과 맞먹는다.

이미 이 단체는 처음 생산한 마스크 세트를 시애틀 아동병원에 기증했으며, 병원 측은 코로나19 환자의 검체를 다루는 실험실 연구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임시 승인을 받아 해당 마스크를 사용하도록 했다.

실제로 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이 병원의 임상 미생물학자이자 워싱턴대 실험실의학과 교수인 쉬안 친 박사는 “마스크가 잘 만들어져 매우 유용하게 쓰고 있다”고 밝혔다. 한 임상연구를 감독 중인 친 박사는 이 마스크가 “개인 보호 장비의 부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커 마스크 계획은 또 일반인들도 이 마스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을 통해 오픈소스를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특히 이 마스크는 취미생활 수준의 300달러(약 36만원)짜리 보급용 3D 프린터가 있으면 일반인도 쉽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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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프린터로 인쇄한 마스크 부품을 조립하는 방법을 간략히 나타낸 이미지.(사진=메이커 마스크)
3D프린터로 인쇄한 마스크 부품을 조립하는 방법을 간략히 나타낸 이미지.(사진=메이커 마스크)
이를 설계한 시제품 제작 전문가인 로리 라슨에 따르면, 마스크는 제작에 필요한 소재를 수급하기 쉽고 개당 인쇄 시간은 3시간 이내이며 비용은 2~3달러 수준이다. 따라서 자신은 물론 다른 가족들이나 친구들 또는 이웃들에게도 만들어주기 쉽다고 이 단체는 설명했다.

게다가 이들은 자신들처럼 다른 지역의 단체들 역시 이 마스크를 생산해 의료종사자들을 돕길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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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 마스크 계획을 주도한 조너선 로버츠는 “코로나19 펜데믹의 최전선에 있는 진정한 영웅(의료종사자)들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메이커 마스크 계획을 주도한 조너선 로버츠는 “코로나19 펜데믹의 최전선에 있는 진정한 영웅(의료종사자)들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단체 공동창립자로 워싱턴 벨뷰 소재 벤처캐피털 이그니션 파트너스 창업자이기도 한 조너선 로버츠는 “이 계획은 중대한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해 코로나19 펜데믹 최전선에 있는 진정한 영웅(의료종사자)들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사진=메이커 마스크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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