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기시대 켈트족 전사들, 패배한 적 무기 훼손”…독일서 고대 무기고 발견
윤태희 기자
수정 2021-04-26 17:38
입력 2021-04-26 17:36
독일 베스트팔렌-리페 지역협회(LWL) 고고학 연구진은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빌젠베르크 산에 있는 언덕 위 성채 잔해에서 발견한 고대 무기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들 유물이 기원전 300년에서 기원후 1년쯤까지 이 무기고에 묻혀 있었지만, 정확한 연대는 측정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들 무기가 한 차례 대규모 전투 뒤 보관된 것인지 아니면 몇 세기에 걸쳐 보관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이에 대해 LWL 소속 고고학자 미하엘 발레스 박사는 “이 무기고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 가장 큰 규모로 자우어란트 지대와 철기시대 유럽의 복잡한 역사에 관한 관계를 보여준다”면서 “손상된 무기는 철기시대 전사들이 패자 측의 무기고를 어떻게 취급했는지를 밝혀준다”고 설명했다.
동료 고고학자인 마누엘 차일러 박사도 “현재 조사에서는 빌젠베르크 주변 지역에서 전쟁이 벌어졌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풍습은 사실 고고학자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프랑스의 구르네와 리베몽쉬르앙크르 유적에서 조사를 진행하는 연구진은 켈트족 문화는 정복한 적의 무기를 의식적으로 파괴한다고 지적했다.
빌젠베르크 산에서 무기가 발굴된 시점은 1950년대가 처음으로 창과 기병창의 촉은 무뎌져 있고 두 검은 구부러져 있었다.
유물은 모두 지표면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 묻혀 있었다. 전문가들은 훼손된 무기들이 땅에 방치돼 있다가 몇 세기가 지나면서 서서히 묻혀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사진=베스트팔렌-리페 지역협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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