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 도착 ‘로제타호’ 생생한 혜성 표면 사진 공개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기자
수정 2014-08-07 16:29
입력 2014-08-07 00:00
유럽우주기구(ESA) 측은 같은날 혜성에서 불과 130km 떨어진 곳에서 로제타호가 촬영한 67P의 정밀한 표면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혜성의 생생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 이 사진에는 크레이터, 둥근 바위, 가파른 절벽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로제타 프로젝트 관계자 마크 맥코그린 박사는 “마치 ‘디즈니랜드 과학관’을 보기위해 지난 10년을 자동차 안에서 기다린 기분” 이라면서 “아직 차 문을 열고 내리지는 못했지만 창문은 열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맥코그린 박사가 밝힌 대로 지난 2004년 발사된 로제타호는 무려 10년을 쉬지않고 64억㎞를 날아가 목적지인 67P 궤도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오는 11월에는 우주선에 탑재된 100㎏짜리 탐사로봇 ‘파일리’를 사상 처음으로 혜성 표면에 내려 보내 토양 등을 분석하게 된다.
ESA가 우리 돈으로 2조원 가까이 들여 멀고 먼 혜성에 우주선을 보낸 이유는 약 46억년 전 태양계 형성 시 생겨난 잔해들로 이 혜성들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ESA 과학자 데트레프 코츠니 박사는 “혜성의 구성 성분이 46억 년 전 태양계가 형성될 당시와 거의 일치해 지구 생명의 기원 등 많은 실마리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면서 “파일리가 착륙에 성공하면 혜성 표면에 구멍을 뚫고 소중한 탐사 자료를 지구로 전송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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